영업익도 두배 껑충 2.5조 예상
무선청소기 등 신제품 선전 덕
최고 품질·수익중심 경영 '결실'
무선청소기 등 신제품 선전 덕
최고 품질·수익중심 경영 '결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4분기 매출액 16조51억원, 영업이익 4266억원을 기록해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올해 사상 처음 60조원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2조5000억~2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09년 2조68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년 조 부회장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조 부회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현장에 방문해 직접 생산과정을 확인하고 개선할 사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제품을 분해해 문제점을 찾고 고치는 것은 이미 업계 사람들이 모두 아는 조 부회장의 특징이다.
그 결과 전통의 주력제품인 세탁기와 냉장고뿐만 아닌 건조기와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새로운 제품이 선전한 덕분에 세계 가전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인 8%대를 꾸준히 달성해오고 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역시 지난 3분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9.9%라는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조 부회장의 강력한 혁신 의지가 있었기에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초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전 사업 분야로의 1등 DNA 이식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요 사업 방향으로 내세웠다. 그는 취임 이후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품질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 기조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에 있어 최고 수준의 목표를 달성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조 부회장은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치며 사업을 이끌어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5년 세탁기에 처음으로 도입한 생산 라인 모듈러 디자인을 지속해서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미래준비조직은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신설하고 영업망을 재편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몰두했다.
다만 10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사업 수장까지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 등 확고한 캐시 카우와 떠오르는 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VC) 사업으로 내년도 실적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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