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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콘텐츠 플랫폼 상생정책 필요하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교수 

입력: 2017-12-07 18:00
[2017년 12월 08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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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콘텐츠 플랫폼 상생정책 필요하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교수
지난 8월말부터 모 IPTV 플랫폼 업체가 구글 유튜브의 키즈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인 '유튜브 키즈(YouTube Kids)'를 자사 채널로 서비스했다. IPTV 서비스에서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해 제공하고, 유튜브 키즈의 방대한 콘텐츠를 어린이의 다양한 관심사에 맞게 프로그램·음악·학습·탐색 등의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해 원하는 동영상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채널과 콘텐츠 차단 및 허용 설정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유해 콘텐츠로부터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해당 IPTV 플랫폼 업체와 구글 측은 무료앱인 유튜브 키즈가 스마트폰을 벗어나 TV플랫폼으로 확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다음과 같이 기본 생태계를 위협하는 문제를 담고 있다. '유튜브 키즈'에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업로드 시키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들은 결국 차별화된 유튜브 키즈측 플랫폼의 수익모델이 보장되지 않아, 기존 IPTV 플랫폼에 자사 콘텐츠를 제공할 때 받을 수 있었던 방영료 수익을 거의 받지 못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는 시청자가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면 사전 로딩되는 광고수익에서 일정부분의 방영료를 지급받아왔다. 하지만 이 IPTV업체는 어린이 시청자를 광고로부터 보호한다며 IPTV에서 서비스하는 유튜브 키즈에 사전 로딩광고를 현재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어린이 콘텐츠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광고로부터 어린이 시청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명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이처럼 기존 수익모델이 보장되지 않을 때 제공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차별화된 수익모델은 어떻게 보장되는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이나 대안적인 설명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들은 유튜브 키즈를 단순히 또 하나의 무료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2015년 다른 IPTV 업체가 유튜브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키즈 콘텐츠를 자사 IPTV에 서비스하면서 해당 제작업체와 유료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나눠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에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는 해당 IPTV 업체는 유튜브 키즈를 TV플랫폼으로 이동시키면서, 콘텐츠 제작사의 저작권에 합당한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러한 준비와 계약에 대한 고민없이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는 서비스를 강행한다면 결국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는 새로운 비상구로 평가되는 OTT와 IPTV 플랫폼으로부터도 생존권을 위협받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게 된다.

평상시 식당이나 기차 안에서 큰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게 흔한 풍경이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며 얌전하게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을 집중시키는 유효한 콘텐츠이며 국산 캐릭터 시장을 지켜내는 상생의 생태계다.

여전히 모 IPTV 플랫폼 업체가 유튜브에서 무료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TV플랫폼에서 공짜로 서비스하는게 무슨 문제냐며 항변한다면 그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생명을 쉽게 생각하고 한 몫에 황금을 꺼내 가는 실수라고 지적하고 싶다.

다른 모 IPTV 플랫폼 업체는 자사 IPTV의 VOD 구매행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스토리텔링 기획 자료를 제공한다. 또 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동선과 지역지도를 통해 관련 캐릭터상품의 효과적인 유통과 배치를 돕는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OTT와 IPTV 플랫폼 전체를 비판하기 보다 애니메이션의 대안적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부 플랫폼의 갑질과도 같은 몰이해를 지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콘텐츠를 어린이들에 제공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와 IPTV, OTT 등 관련 플랫폼 사업자의 상생을 위해 뚜렷한 정책과 생태계 일원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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