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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또 오르나 … 조선업계 `설상가상`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 이어져
현대제철, 유통점용 인상 저울질
조선사 매출절벽속 경영난 가중
내년 영업손실 규모 더 커질듯 

양지윤 기자 galileo@dt.co.kr | 입력: 2017-12-07 18:00
[2017년 12월 08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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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또 오르나 … 조선업계 `설상가상`

철강업계가 또다시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후판 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조선업계는 매출절벽에 원자재값 상승까지 겹친 이중고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유통대리점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유통점용 후판은 조선사의 2~3차 협력사들이 주로 사간다. 대형 조선사는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유통점 가격동향을 무시할 수도 없다. 철강사와 조선사의 공급가 협상에서 유통점 가격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다. 유통용 후판값 인상은 결국 철강사가 조선사에 던지는 우회적인 압박카드인 셈이다.

철강업계가 또다시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달에도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연료탄은 톤당 200달러대로 전달보다 20달러 올랐고, 철광석도 10달러 오른 70달러대를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지난달 후판값을 올렸지만, 원자재 인상분을 다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은 올해 1~3분기 후반부문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역시 다른 철강재에서 거둔 수익으로 후판부문의 적자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두 회사 역시 후판값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매출절벽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사들은 후판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수주한 선박 중 일부는 후판값 인상과 환율절상의 영향을 받아 11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적자액 4900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후판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만원 인상으로 합의한 후판가 인상폭은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의 내년 영업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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