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UHD방송에 숨은 지진경보 기술

이연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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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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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UHD방송에 숨은 지진경보 기술
이연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난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발생으로 부상자가 88명, 이재민이 1100명 이상 발생했고, 마침내는 사상 처음으로 수능마저 연기됐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1년 2개월 만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우리는 이웃 일본이 지진 조기경보시스템(EWS)을 어떻게 도입해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게 됐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나 후쿠시마 원전폭발에서 보더라도 지진에 의한 인적, 물적 피해는 천문학적이라고 하겠다. 지진에 대한 피해는 지진발생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지진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그 피해를 줄이려면 조기경보체제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도쿄대학의 과련 자료에 의하면 2초라도 더 빨리 조기경보를 실시한다면 인명피해를 25% 줄일 수 있고, 10초 정도만 더 빨라도 인명피해는 95%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감진장치를 설치해 획기적으로 지진경보시간을 단축했고, NHK도 전 채널에 자동 조기경보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지난해 경주지진 이래 지진 경보전달체계를 많이 개선하고 있다. 경주 지진 때는 지진발생 27초만에 지진경보가 발령됐으나 이번 포항 지진 때는 19초 만에 발령하여 8초나 앞당겼다. 심지어 수도권에서는 지진파보다 긴급재난문자가 먼저 도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에 따라 문자를 받는 시점이 다르고, 일부는 통신사가 달라서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대형 재난이 일어날 때 마다 통신망 마비상태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형 재난발생시 긴급재난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과감하게 방송망을 통해 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긴급 조기경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DMB방송을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신규기술로 개발된 UHD방송도 함께 운영해야 있다. 재난경보에는 DMB와 UHD 등 서로 장점만을 살려주는 윈윈 전략도 구사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재난발생시 스마트DMB나 UHD경보방송은 자동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즉, 대형 재난발생시에는 긴급 재난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긴급 재난발생시에는 수신기를 강제로 켜게 해서 재난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재난정보 전달의 오류나 지연, 재난문자 송수신 등도 모두 차별 없이 동시에 재난정보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UHD 자동지진경보방송은 각종 공공시설이나 옥외시스템에도 연결돼 지진경보가 자동으로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아직 스마트DMB나 UHD지진조기경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먼저 지진 조기경보 기술체제의 표준화와 함께, 새로운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UHD방송의 수신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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