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익현 매니저소사이어티 커리어부문 대표
![[DT광장] 채용 면접 준비는 조직문화 분석부터](http://contents.dt.co.kr/images/201712/2017120602102351005001[1].jpg "[DT광장] 채용 면접 준비는 조직문화 분석부터")
학교에서 면접 교육도 하고 취업 스터디 모임에서도 모의 면접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심지어는 면접 학원은 물론 특정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고액의 면접 개인 과외도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기업에서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조직 내에 사람이 들어오는 중요한 일에 자원과 시간에 얼마나 투입하고 있는지 분석해 봐야 한다. 중요한 일보다는 다급한 일에 우리 기업들은 시간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인터뷰는 인터뷰어(면접자)나 지원자(인터뷰이)가 동등하게 서로의 목적과 입장을 갖고 의견과 지식, 지혜 등을 충분히 나눠 알아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다. 때로는 겉에 보여지는 모습과 표현뿐만 아니라 말 속에 담겨 있는 숨은 의미와 제스처를 보고 알아챌 수 있는 프로세스다. 따라서 그 목적이 면접자 입장에서는 채용이고 지원자 사이드에서 입사라면 조직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과 조직 문화와 풍토 등 서로가 맞는 부분이 많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의 묻지마 지원도 문제이지만 기업들도 이러한 서로 낭비적인 환경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고 또한 지원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서 채용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들여 면접하는 질(Quality)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용절차에서 정교한 프로세스가 있어야 면접을 진행하는 담당자들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사전에 구조화된 면접이 준비돼야 하며 이를 토대로 시간을 갖고 면접관들의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도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사명감을 갖고 종합적으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기업이 바라는 인재를 영입하게 될 것이다.
채용 면접 성공의 핵심은 요구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등의 역량과 능력, 그리고 조직 문화와의 부합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채용이 조직과 개인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편의상 우리 전통적인 결혼과도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여성을 새로운 조직인 시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사회적으로 여성에게는 직업이 없었으므로 여자는 시집을 가야 자기 정체성을 갖고 어른이 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최근의 청년들이 취업 하려는 정서와 유사할 수 있다. 혼인을 위해 선을 보면서 여성의 맵시(용모와 임신능력 여부)나 솜씨(주방, 청소, 바느질, 지참금 등) 등의 여러 결혼 조건이 직무 능력이라고 한다면 그 집안의 유래와 전통, 예의범절, 말씨, 마음씀씀이 등을 보는 것은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 고려가 없는 조건 만남의 결혼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현대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조직문화와의 적합성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관 자신이 직무분석과 함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을 통한 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문화는 조직 내에서 어떻게 일이 이루어지는지 결정되는 믿음, 가치, 질서, 그리고 행동의 기준으로 정의된다. 기업환경을 분석하는 것은 '그 직무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수행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해준다. 기업, 부문, 부서, 그리고 팀의 문화는 '적합함', 즉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의 일하는 스타일, 기술, 태도를 정하는 것을 돕는다. 기업문화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는 특정 환경에 대해 좋거나 나쁜, 또는 옳거나 틀린 점이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채용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문화가 추구하는, 일하는 관행에 일치하는,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사의 기업 문화에서 강력한 대인관계 기술은 무엇을 뜻하는가? 견해를 설득력 있게 분명히 표현하는 능력인가? 아니면 고객 또는 동료간에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인가? 등이 성공 요소로서 규정돼 있어야 한다. 면접은 제한 시간이 있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상기의 요소가 감안된 성공요소는 물론 질문까지도 이에 맞게 준비해 놓아야 한다.
부족하지만 이 글이 그 동안 면접 준비에 있어서 회사든 지원자든 자체 조직 문화가 도외시되고, 또 조직 경험이 없거나 일천한 외부 컨설턴트들로부터 영향 받아왔던 면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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