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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생태계’ 외치던 구글, 크롬서 외부프로그램 차단

악성코드·브라우저 충돌 등 구실
내년부터 응용SW 순차적 제한
"오픈소스, 크롬 빠른성장 비결
점유율 1위하자 태도 바꿔" 눈살 

이경탁 기자 kt87@dt.co.kr | 입력: 2017-12-05 18:00
[2017년 12월 06일자 1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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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생태계’ 외치던 구글, 크롬서 외부프로그램 차단

구글이 자사 웹 브라우저 크롬의 '외부확장 프로그램(서드파티 프로그램)' 차단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웹 브라우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인다는 명분이지만 동시에 구글의 상징이었던 '오픈소스'와 '열린 생태계'라는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구글 크롬 커뮤니티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부터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윈도 운영체제(OS)용 크롬 서드파티를 차단한다. 우선 내년 4월 출시하는 크롬 66버전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서드파티 코드가 크롬 브라우저에 삽입된 것을 알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및 제거를 권고한다.

같은 해 7월 공개될 크롬 68버전에서는 서드파티 프로그램의 개입을 허용하지만 브라우저 오류 발생과 상관없이 제거를 유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19년 1월 업데이트 예정인 크롬 72버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코드서명을 받은 소프트웨어(SW)와 IME(언어입력기) 등을 제외한 모든 서드파티 프로그램과의 호환을 전면 차단한다.

크리스 해밀턴 구글 크롬안정성팀 디렉터는 "통계에 따르면 크롬 사용자 3분의 2가 백신 프로그램, 동영상 플레이어 등 크롬과 상호 작용하는 응용 SW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용자들의 경우 브라우저 충돌 확률이 15% 높아 서드파티 차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웹 브라우저 취약점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와 감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구글의 이 같은 조치와 명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크롬이 이미 웹 브라우저 생태계에서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상황에서, 더 나아가 구글이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거나 다른 기업의 프로그램을 크롬 웹스토어 '가두리' 안에 가두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것.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59.49%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글은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뤘고 개발자들 사이에서 크롬이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서드파티에 친화적이었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구글이 처음 진입하는 분야에서는 열린 생태계를 강조하며 영향력을 키우다 독점적 위치로 올라서면 태도를 바꾸는 꼴"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에 맞서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 생태계를 강조하던 구글이 최근 HTC 인수를 통해 자체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정확한 의도는 알기 어렵지만 기업 간 플랫폼 비즈니스가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가 직접 제공하는 것만 쓰라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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