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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탄생 25주년… SNS발달로 `존폐기로`

1992년 SW설계자가 처음 개발
노키아 첫 상용화후 급속 확산
이통사들 유료 서비스 '황금알'
'스마트폰시대' 카톡이 기능대체
패키지 요금제속 '공짜'로 풀려 

강은성 기자 esther@dt.co.kr | 입력: 2017-12-04 18:00
[2017년 12월 05일자 1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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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탄생 25주년… SNS발달로 `존폐기로`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가 탄생 25주년을 맞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존폐기로에 섰다.

4일 정보통신(ICT) 업계에 따르면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당시 22살이던 세마그룹 소프트웨어 설계자 닐 팹워스에 의해 처음 탄생했고 이번에 25주년을 맞았다. 이로부터 1년 후인 1993년에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사 노키아가 세계 최초로 문자 전송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상용화하면서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급속도로 확산했다.

문자메시지는 이동통신사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였다. 통신사가 전용 서버만 한 대 설치하면 큰 투자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건당 20원씩 유료로 받기에 통신사 입장에선 투자 대비 수익이 가장 쏠쏠한 사업분야이기도 했다. '추억의 01X' 시대였던 2G 통신망에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망이 달라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3G 망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올아이피(ALL-IP)' 시대에 돌입, 사실상 음성과 문자를 모두 동일한 데이터망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음에도 굳이 '문자메시지' 용도로 요금을 부과해 수익을 챙겼다.

가장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인 '최번시'는 크리스마스나 명절, 첫눈 오는 날, 연말연시 등 연간 몇 차례 정도 수준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투자를 안 했던 이동통신사들은 연말연시에 꼭 한 번씩 문자메시지 '먹통사태'를 홍역처럼 치르기도 했다. 국제 표준인 '70글자' 규격을 무시하고 50자로 메시지 양을 제한하면서, 50자를 넘기면 멀티메시지·장문메시지 등으로 전환해 20원이던 문자메시지 요금을 100원이 넘는 수준으로 부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에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존재였던 문자메시지는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히 쇠락한다. 모바일 인터넷 덕에 이동하면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면서 카카오톡, 트위터 등이 문자메시지 기능을 급격히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통3사는 카카오톡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2011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제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반의 '통신사연합커뮤니케이션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톡 등이 단순히 문자메시지 수익만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 자체를 전부 장악하고 있다고 뒤늦게 깨달은 탓이다.

개발 과정은 순조로웠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도 '기술'이 없어 문자를 공짜로 제공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서 더 풍성한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기능도 녹여 넣었다. 하지만 3사의 꿈같은 연대는 1년을 채 가지 못했다. 통신 3사는 기술 개발을 완료한 이후에도 이를 '유료화'할 것인지 무료로 제공할 것인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1년이나 더 지난 2012년 12월 27일에야 상용화를 시작했다.

문자메시지의 몰락은 이때부터 걷잡을 수 없이 시작됐다. 조인은 이용자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이통3사는 스마트폰 데이터패키지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매월 수백건의 문자메시지를 묶음 형태로 제공, 사실상 문자메시지에 대한 수익을 포기했다. 현재는 패키지요금제에서 문자메시지가 무제한 제공되면서 사실상 '공짜'로 풀렸다.

정보통신 전문가는 "문자메시지는 통신사에게 수익 창구이기보다 사실상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형태가 됐다"면서 "워낙 모바일 플랫폼의 확산이 빨랐던 만큼 당시(2011년)에 통신 3사가 제대로 대응했다 한들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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