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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올 시설투자 58조… 72%↑, 반도체·DP 쏠림에 `낙수효과` 미미

R&D 투자도 10% 늘어난 24.3조
반도체·디스플레이 빼면 전년수준
고용창출·중기성장 큰 효과없어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7-12-04 18:00
[2017년 12월 05일자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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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올 시설투자 58조… 72%↑, 반도체·DP 쏠림에 `낙수효과` 미미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규모를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 등 대규모 장비 산업에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집중되면서, 대기업의 투자 효과가 산업 전반적인 고용이나 관련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하는 낙수효과 폭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4일 본지가 4대 그룹 제조 계열사 가운데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올해 시설과 R&D 투자규모를 공개한 20개 계열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71.9% 늘어난 58조3569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연간 투자규모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전년 동기보다 116.9%나 증가한 34조9534억원의 시설 투자를 했다. SK와 LG 역시 각각 7조5938억원, 10조7761억원의 시설 투자를 해 전년 동기보다 41.5%, 65.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와 현대제철의 투자 감소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줄었다.

R&D 투자 역시 실적호조와 미래 신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늘어난 24조291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8.8% 늘어난 2조286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LG가 11.5% 증가한 5조5222억원, 삼성이 8.6% 늘어난 13조1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는 3.3% 증가한 3조47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쏠린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46조2000억원 규모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만 43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0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전년 동기보다 2조4360억원의 시설투자를 늘렸고, LG디스플레이도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3조3000억원 늘리겠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에서만 약 6조원에 가까운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 이처럼 4대 그룹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 증가분 약 26조50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4대 그룹 시설투자는 전년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R&D 투자 역시 실적 호조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EO스코어가 분석한 30대 그룹 275개 계열사의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1%, 65.4% 각각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치 산업 투자가 일부 장비 업체를 제외하면, 정부 주도의 고용 창출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소위 낙수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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