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세븐핀테크 대표
![[발언대] 핀테크 산업, 더 큰 그림 그려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902102269033001[1].jpg "[발언대] 핀테크 산업, 더 큰 그림 그려라")
이제는 수많은 00페이들이 나오면서 간편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됐다. 관련 통계 수요가 생겨 한국은행에서는 2016년부터 '신종 전자지급서비스(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서비스)' 통계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2017년 1/4분기 이용실적(일평균)은 623억원으로 매 분기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다. 심지어 올해 4월에는 새로운 은행의 개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고 기존은행들을 위협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지점 없이 100% 온라인 서비스를 표방하는 키움증권이 2000년도에 출범했으니 그 이후 17년 만에 일이다.
지금까지 핀테크의 바람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불어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또 하나의 바람, 자본시장의 핀테크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2016년 코스콤 주관의 '자본시장 오픈 API 플랫폼'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인공지능의 자본시장 도입인 로보어드바이저(이하 RA)의 심의 및 테스트를 위한 'RA 테스트베드'도 작년부터 가동됐다. 약 일년간의 성과로 그동안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자본시장의 핀테크 비즈니스들이 코스콤의 자본시장 오픈플랫폼을 통해 개발 및 출시되기 시작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밤을 지새우며 개발한 결과물이 곧 세상 밖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현재는 오픈 API를 활용한 재무정보,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소셜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일부 한정적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러나 제대로 된 스타트업 양성 및 발굴과 자본시장 핀테크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자본시장 오픈플랫폼이 기존의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를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하나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려워 현재는 10개의 증권사만이 참여한 상태다. 물론 증권사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영리 집단으로 당장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어려운 비즈니스에 적극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제도권이 가진 기반과 핀테크 업체들이 지닌 경쟁력을 경계가 아닌 화합과 협업으로 받아들이면 분명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이다.
제도, 규제 또한 핀테크 업체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개인정보 및 신용정보의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시급하다. 필자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관련 법률해석에만 2개월 이상을 허비할 정도 어려움을 겪었다. 유관기관 및 제도권 직원들의 체제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제도권의 정보력이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정확한 가이드 제시가 필요하다. 오픈플랫폼을 활용하는 과정 중 금융보안원의 보안심사 등 스타트업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4차산업혁명 및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위원회 및 금융결제원, 코스콤, 핀테크 지원센터 등 규제완화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차츰 개선이 되고 있지만 조금 더 속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핀테크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도전하라! 당신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금융권의 판을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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