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용자에 체험행사 이어
구형 '갤S8' 색상 추가 이례적
"아이폰X 완판의식 대응 마케팅"
구형 '갤S8' 색상 추가 이례적
"아이폰X 완판의식 대응 마케팅"
특히 이 회사는 최신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노트8 보다 구형 모델인 갤럭시S8과 S8플러스 모델까지 확대하며 전방위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출시한 지 7개월이 지난 갤럭시S8의 신규 색상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 출시되는 모델은 '버건디레드' 모델이다. 기존 갤럭시S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로즈 핑크 5가지였는데 추가 색상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버건디레드 모델의 용량은 64기가바이트(GB)고, 가격은 93만5000원이다.
이 회사는 S8의 후속모델인 S8플러스에 대한 출고가격 인하도 단행했다. 아이폰Ⅹ 예약 판매와 출시일 전후로 갤럭시 S8플러스 출고가를 조정한 것. S8플러스 128GB 출고가는 종전 115만5000원에서 109만4500원으로 6만500원 인하됐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공시지원금'도 종전보다 10만원 가량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Ⅹ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Ⅹ의 이통3사 출고가는 64GB 모델 136만700원, 256GB 모델 155만7600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그럼에도 지난 17일 이통3사의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초도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이에 갤럭시 시리즈 중 좋은 반응을 이어오고 있는 갤럭시S8로 아이폰X 견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에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가 호응을 얻어 애플 강국인 일본시장에서 2분기 8.8% 점유율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3.8%)의 두 배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갤럭시S8은 지난 4월 출시돼 이미 7개월이 지난 제품이지만 역대 최고가를 찍은 아이폰Ⅹ을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 군을 공략하기에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8플러스의 경우 출고가 인하와 확대된 공시지원금까지 합쳐 아이폰X에 '가격 경쟁력'을 들이민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최신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 1만명에게 노트8을 제공하고 1개월간 이용한 '지속 사용' 또는 '반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제품 이용자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거나 구형 제품의 신규 색상 모델을 7개월이나 지나 새롭게 출시하는 일 모두 이전에는 없던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아이폰X에 대한 견제심이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연말 이동통신시장이 활발해지는 성수기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아이폰Ⅹ의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는 연초에서 갤럭시S9이 출시되기 전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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