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산둥지역 관광 1차 허용
롯데 호텔·면세점쇼핑 포함안돼
한국행상품 저가판매 금지 규정
기대수준 못 미치고 효과 제한적
업계 "영업정상화 신호탄 기대"
롯데 호텔·면세점쇼핑 포함안돼
한국행상품 저가판매 금지 규정
기대수준 못 미치고 효과 제한적
업계 "영업정상화 신호탄 기대"
사진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사드 보복성 조치로 내린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령을 일부 해제하면서 유통업계에 '유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28일 회의를 열고 베이징, 산둥 지역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1차로 허용키로 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는 건 8개월 여만이다. 앞으로 중국 당국은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풀어줄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은 관광상품 코스에 포함하지 않도록 해 한중관계 회복에도 롯데가 사드 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단체관광 상품 판매 시 롯데호텔 숙박·롯데면세점 쇼핑 금지를 못 박아뒀으며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지 말도록 규정하고, 오프라인 여행사에만 단체관광을 허용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국가여유국은 지난 3월 사드 보복성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베이징·상하이 등지의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성·시·자치구별로 여행사에 이를 통보했다. 금한령 직후인 지난 4월 방한 중국인 수는 22만781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6% 줄었다. 지난달에도 방한 중국인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3% 줄어든 34만5384명을 기록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달 11억185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지만 구매를 대행하는 보따리상의 영향이 커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면세점 업계는 이번 조치가 영업환경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당장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달 31일 한중이 '사드 갈등 봉합' 내용을 담은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다음 달에는 한중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해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중관계가 좋다고 했지만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에서 직접적인 신호를 준 적은 없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단체관광이 풀려 앞으로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여전히 전세기 운항, 크루즈선의 정박은 풀리지 않아 관련 조치가 이어져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체관광객들은 주로 전세기를 타고 들어오는데 아직까지 전세기 운항이 막혀있어 이를 기다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여행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고, 여행사 간 협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장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겨울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가시적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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