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균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DT광장] 가스 사고 예방, 지자체가 나서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802102351048001[1].jpg "[DT광장] 가스 사고 예방, 지자체가 나서야")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및 액화석유가스(LPG) 등 청정가스 보급률 평균은 99.0%(2016년 기준)로 높은 편이고, 서울과 광주의 보급률은 99.3%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2016년도 가스사고 연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스사고가 제일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총 292건에 사고발생률 19.1%)이고,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서울로 총 195건에 사고율 13.1%를 기록했다. 이 두 지역에서 2271만9000명이 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장 안전해야 할 수도권의 사고율 32.2%는 그동안 안전을 강조한 것과 괴리가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가스사고 평균치 87.3건보다 더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구가 많은 경기, 서울, 부산, 경북, 경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에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세종시는 총 8건에 0.8%의 사고율, 광주광역시는 39건에 2.6%라는 낮은 사고율을 기록했다.
광역시만을 대상으로 가스사고 발생률을 비교하면 서울은 34.4%로 더 높아지고, 부산은 두 번째로 높은 19.1%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할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의 안전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심지의 공급시스템과 안전관리, 노후시설 지원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95.9%로 가장 높은 서울의 가스사고율은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불안전한 도시로 기록된 반면, 94.8%로 두 번째 높은 광주의 2.6% 사고율은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됐다.
안전하다는 잘 알려진 도시가스 보급률이 유사한 서울과 광주에서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서울의 LPG 보급률은 4.1%이고, 광주는 5.6%인 점을 고려하면 LPG 공급시스템과 안전관리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서는 LPG를 20kg 용기로 배달하는 비중이 높지만, 지방에서는 LPG 탱크로리에 의한 3톤 미만의 소형저장탱크 공급방식을 많이 보급되면서 안전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에는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도시 미관을 해치는 문제와 각종 규제로 보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20kg의 용기배달 위험성을 해소하고, 소형저장탱크의 안전성을 승계 진화한 새로운 공급시스템을 대도시에 보급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결국은 스마트형의 LPG 미니탱크 공급시스템(100㎏~500㎏급)을 건물의 옥상에 올려 설치하는 방안이 대도시의 안전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소량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기존의 20㎏ LPG 용기보다는 10㎏의 스마트형 용기를 보급하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다.
이제는 지자체가 가스안전을 확보하고, 청정연료를 더 많이 보급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 향후 도시가스와 LP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시스템의 보급과 장기사용 노후 가스용품이나 공급배관의 적기교체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안전관리 전담조직을 신설·보강하고, 예산을 확보해 에너지 소외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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