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 칸막이 없앤 잠실 신사옥
탁 트인 분위기에 전면엔 칠판
개발 아이디어 자유로운 공유
최고거래액 경신 땐 간식 파티
탁 트인 분위기에 전면엔 칠판
개발 아이디어 자유로운 공유
최고거래액 경신 땐 간식 파티
서울 잠실 쿠팡 신사옥. 27일 찾은 이 곳은 실리콘밸리 기업을 찾았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이 반영된 공간이다.
올 4월 서울 삼성동에서 잠실로 사옥을 이전한 쿠팡은 잠실대교 인근에 위치한 타워 730 지상 8∼26층을 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쿠팡은 이곳 잠실사옥을 '서울 오피스'라고 부른다.
쿠팡 개발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에 들어서자 갈색·빨간색·주황색·연두색·하늘색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사무실 벽면은 언제 어디서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화이트보드와 마커 등이 비치된 가운데 일부 벽면은 주황색 보드로 돼 있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사무실에는 직원들 자리 사이에 칸막이가 없다. 업무 내용과 사생활 노출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연두색 나뭇잎 모양의 가리개를 위에 설치했다.
발걸음을 옮기자 한쪽 벽면에는 검색 플랫폼 고도화 의지를 다지는 개발자들의 다짐을 적은 종이가 붙어있었다. "검색어에 없는 고객 의도를 먼저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검색어 플랫폼을 구축하자." 쿠팡은 최근 검색 필터링을 세분화해 고객이 필터 조정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검색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사무실 한 켠에는 흰색의 넓고 긴 책상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쿠팡 관계자는 "새로운 TFT나 팀이 구성됐을 때 활용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사세가 확장될 수 있어 여유공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8층 쿠팡 MD들과 입점 판매자들의 회의실이 눈에 들어왔다. 11번가의 경우 사옥과 떨어진 강남에 판매자들을 위한 '셀러존'을 따로 두고 있지만 쿠팡은 사옥 내 미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옥이 위치한 잠실은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과 두 정거장 차이로 가까워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판매자들의 접근성이 전보다 좋아졌다. 18층 회의실에는 '로켓배송' 기사인 '쿠팡맨'의 면접 대기실이다. 벽면은 쿠팡맨들의 사진들로 장식돼 있었다.
사내 카페가 위치한 17층. 벽면마다 쿠팡의 기업문화를 설명하는 비디오가 재생되는 가운데 직원들이 곳곳에 앉아 코드를 꽂고 노트북 PC로 작업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은 쿠팡이 월 최고 거래액을 달성할 때마다 직원들을 모아 간식 파티를 벌이는 곳이다. 쿠팡은 잠실 사옥으로 이사 온 뒤, 지난 6월과 7월 월 최고 거래액을 각각 경신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 8월 자체 기술력으로 쿠팡 서비스 전체의 클라우드 이전작업을 마쳤을 때도 여기서 파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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