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땐 매출5300억 멕시코법인
북미·중남미 진출 교두보 확보
이란 최대가전사 '엔텍합' 부상
메이디·베스텔과 '3파전' 예고
국내업체는 대유그룹 인수의지
북미·중남미 진출 교두보 확보
이란 최대가전사 '엔텍합' 부상
메이디·베스텔과 '3파전' 예고
국내업체는 대유그룹 인수의지
27일 투자은행(IB)들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최근 예비 실사를 마무리하고, 28일 본 입찰을 실시한다.
앞서 지난주에는 동부대우전자가 인수 의향업체 대상으로 회사 가치 등을 발표하는 단계를 마쳤다. 인수 대상은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다. 동부대우전자의 매각 주체인 재무적 투자자(FI) KTB프라이빗에쿼티·SBI프라이빗에쿼티 등은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 입찰과 실사가 다소 지연돼도 내년 초에는 동부대우전자 인수 후보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 터키 가전 1위 업체인 베스텔 등 해외 업체와 대유위니아, 의류 유통사인 글로벌세아 등 국내 업체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이 한국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들어 멕시코 공장과 두바이 법인 등의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은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가격 할인 폭에서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엔탁합 부상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은 엔텍합, 메이디, 베스텔 등 3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글로벌세아와 대유위니아 등 국내 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본력 등에서 해외 업체에 밀린다는 게 시장 평가다.
인수 가격은 2000억원 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가전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동부대우전자가 옛 대우그룹 계열사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출 5300억원에 달하는 멕시코법인을 앞세워 중남미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대유위니아를 포함한 대유그룹이 동부대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가전 기업을 해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점이 주목받을 경우, 대유위니아가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은 후에도 약 1000억원대 증자를 거쳐야 하고,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려야만 다시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인수가격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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