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빈 여기어때 PR매니저
![[발언대] 5G시대, O2O 생태계 변화 주목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702102269607002[1].jpg "[발언대] 5G시대, O2O 생태계 변화 주목해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연계) 서비스에도 큰 이변이 예견된다. 배달의민족, 여기어때, 직방 등 정보제공형 O2O는 정보에 VR이나 AI(인공지능) 등 기술을 덧입혀 정보를 고도화하고 고객편의를 증진할 것이다. 지금보다 1000배 이상 개선된 통신 환경 속에서 O2O기업들의 미래는 정보의 '양'보다, '품질'을 높여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게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유수 O2O기업들에게 포착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네이버에서 3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음식을 주문할 때 텍스트로 입력하는 방식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인공지능이 적합한 음식을 찾아주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숙박O2O 최초로 숙소 안에 직접 들어와 있는 것처럼 360도로 방을 볼 수 있는 'VR객실정보'를 탑재했다.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과 데일리호텔도 뒤따라 VR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숙소에 방문했을 때, 현장에서 주로 궁금해하는 사소한 질문들까지 축적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 숙박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숙박 가격, 위치, 비품 등의 기본적인 정보가 아닌,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 이에 여기어때는 고급 개발인력을 발굴 중이다. R&D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 등 40명에 이르는 기술 전문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현재 기업 규모(220여명)에 5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채용이다.
부동산 중개 앱도 정보 고도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VR 홈투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VR 홈투어는 실제 집을 걸어 다니며 방안 곳곳을 살펴보는 듯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VR서비스다. 벽이나 문 치수를 측정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P2P 금융 서비스 8퍼센트는 지난해 페이스북 매신저를 통해 대출상품 상담 챗봇 '에이다'를 선보였다.
생태계든 기업이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매머드는 너무 큰 몸집 때문에 말초신경의 감각인지기능이 떨어져 멸종됐다고 알려진다. 발끝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뇌가 인지하기까지 2초나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뇌가 위험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진 뒤였을 것이다. 이처럼 '적응'의 측면에서 본다면 대기업 보다,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이 유리하다. 규모가 작은 만큼 의사결정이 빠르고, 첨단기술 도입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국내 O2O업계는 2000년대 초반 단순 정보제공형 서비스에서 시작해 한 단계씩 발전을 거듭,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IT업계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곧 도래할 5G시대, '빠른 네트워크 속도'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갈 O2O 기업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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