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수석 수사로 현재 공석
정치력· 젊은 표심에 어필 영향
여야 국회의원 3명 협회장 관심
"게임 규제 재검토부터 고민을"
정치력· 젊은 표심에 어필 영향
여야 국회의원 3명 협회장 관심
"게임 규제 재검토부터 고민을"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직 국회의원 중 3명이 e스포츠협회 회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이들은 여당 A, B 의원과 야당 C의원 등이다. 현직 국회의원은 e스포츠협회장을 맡은 수는 없지만, 명예회장을 맡아 협회 일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e스포츠협회는 지난 5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전병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공석이다. 전 전 수석은 e스포츠협회와 롯데홈쇼핑 로비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전개 중이어서 명예회장직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 회장 퇴임 후 회장직을 대행해오던 조만수 사무총장은 이 의혹과 관련해 구속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중 협회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는 이들이 몇몇 있고, 협회가 어수선한 이때가 이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들은 꾸준히 e스포츠 관련 법률안을 발의해 왔으며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를 주최해 오며 e스포츠에 대한 본인들의 관심이 크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왔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협회 측에 회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발의 등 19대와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관련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민간단체인 협회의 특성상 정치권의 입김이 협회 사업에 반영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산업보다는 정치권의 이해에 따라 사업이나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어서다.
이처럼 e스포츠협회와 관련 정치권 인사의 이름이 지속해서 오르내리는 것은 젊은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게임이 규제를 받는 산업이다 보니 정치권이 파고들 틈새가 넓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셧다운제와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등 각종 규제로 엮여 있어 정치권의 목소리가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발목 잡히다 보니 업계로선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계 인사에 막연한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e스포츠협회는 출범 초기에는 민간 게임 업체나 e스포츠단을 운영하는 통신사에서 회장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2013년 민간 기업에서 회장사를 고사하면서 전병헌 당시 국회의원이 회장직을 맡았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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