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사업 역량강화 주력
SK·LG 사장단급 인사 없을 듯
SK·LG 사장단급 인사 없을 듯
현대차·SK·LG 주요그룹 인사 향방은
삼성전자가 올해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재계의 관심은 조만간 있을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인사로 쏠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직의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인 가운데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SK그룹은 내달 초, 현대차그룹은 내달 말 무렵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생산법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역량 강화와 자율주행·전기자동차 등 신사업 육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8월 중국제품 개발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을 출범하는 등 현지 시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조직운영 체계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해 권역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기 인사와 별도로 자율주행과 전기차 개발 등을 이끌 외부 인재 영입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이미 작년에 1960년대 생을 중심으로 큰 폭의 사장단 교체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부사장급 이하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제시한 공유경제 인프라 구축,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의 장기적 사업모델 변화를 설계하기 위해 그룹의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성장사업 육성과 반도체·에너지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성장위원회와 ICT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등의 조직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겸직 중인 SK에너지 사장직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도 나온다.
LG그룹은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회의체를 이끌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을 올해부터 주관해 올해 임원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이 여전히 경영 총괄을 맡고 있고 여전히 인사의 큰 틀을 짜긴하겠지만, 업적보고회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실무는 구 부회장이 맡고 있다.
아울러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작년에는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LG 역시 작년에 LG전자를 조성진 부회장 원톱 체제로 바꾸는 등 대폭의 경영진 변화를 꾀했던 만큼, 사장단 급의 인사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동차 전장부품과 에너지 등 신사업의 조기 궤도 진입을 위한 전략적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재계 관계자는 "SK와 LG는 이미 작년에 큰 폭의 사장단 교체가 있었고, 현대차는 수장 교체를 수시로 해서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안정적 인사를 할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급 승진 인사를 늘려 차기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만큼, 다른 그룹도 차기 경영자 후보군의 옥석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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