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하나은행 입력오류
대출자 37만명 십수억 이자부담
그해 3월, 2012년 10월도 발생
해당은행 보고전까지 못 걸러내
은행연 "오차범위 작아서" 변명
대출자 37만명 십수억 이자부담
그해 3월, 2012년 10월도 발생
해당은행 보고전까지 못 걸러내
은행연 "오차범위 작아서" 변명
전국은행연합회의 '코픽스' 금리 산출 오류가 지난 2015년 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 세 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중요 지표인데도, 은행연합회의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가 관리하는 코픽스 검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015년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1.78%에서 1.77%로 수정 공시 했지만, 본지 확인 결과, 은행연합회의 코픽스 산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5년 당시 하나은행이 조달금리를 입력하면서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잘못 입력해 오류가 발생했다고 수정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7개 시중은행의 대출자 37만명이 십여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더 낸 것으로 드러나 금융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2015년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10월 우리은행에 이어 2015년 3월에도 농협은행의 입력 오류로 코픽스 금리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도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의 이같은 오류 입력을 걸러내지 못하고, 해당 은행이 이를 정정 보고 하면서 코픽스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후, 현재까지 3차례의 오류가 발생하는 동안 은행연합회의 검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이에 대해, 오류 입력 범위가 크지 않아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코픽스 산출 오류가 3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조달금리를 입력할 때 전달과 같거나 30bp 이상 차이가 날 경우, 해당 은행이 확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이번 하나은행 입력 오류의 경우, 오차 범위가 크지 않아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은행권에서도, 실제 은행연합회가 최종적인 검증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코픽스 제도 도입 이후 오류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은행연합회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은행들이 조달금리를 입력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곳은 은행연합회인데, 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오류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코픽스 수정 공시와 관련해 대출 이자 과다 수취분이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통지 및 환급되는지 은행별 환급상황을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연합회에는 자료 검증 항목을 기존 40개에서 268개로 확대하고, 한국은행 정보와 교차 검증하는 방안을 시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코픽스 산출 기초자료를 오류 입력한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하고,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자체 점검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중요 지표인데도, 은행연합회의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가 관리하는 코픽스 검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015년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1.78%에서 1.77%로 수정 공시 했지만, 본지 확인 결과, 은행연합회의 코픽스 산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5년 당시 하나은행이 조달금리를 입력하면서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잘못 입력해 오류가 발생했다고 수정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7개 시중은행의 대출자 37만명이 십여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더 낸 것으로 드러나 금융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2015년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10월 우리은행에 이어 2015년 3월에도 농협은행의 입력 오류로 코픽스 금리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도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의 이같은 오류 입력을 걸러내지 못하고, 해당 은행이 이를 정정 보고 하면서 코픽스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후, 현재까지 3차례의 오류가 발생하는 동안 은행연합회의 검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이에 대해, 오류 입력 범위가 크지 않아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코픽스 산출 오류가 3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조달금리를 입력할 때 전달과 같거나 30bp 이상 차이가 날 경우, 해당 은행이 확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이번 하나은행 입력 오류의 경우, 오차 범위가 크지 않아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은행권에서도, 실제 은행연합회가 최종적인 검증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코픽스 제도 도입 이후 오류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은행연합회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은행들이 조달금리를 입력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곳은 은행연합회인데, 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오류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코픽스 수정 공시와 관련해 대출 이자 과다 수취분이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통지 및 환급되는지 은행별 환급상황을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연합회에는 자료 검증 항목을 기존 40개에서 268개로 확대하고, 한국은행 정보와 교차 검증하는 방안을 시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코픽스 산출 기초자료를 오류 입력한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하고,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자체 점검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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