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옥 한국인성교육정책연구소 대표
![[발언대] 선진국형 시민의식 기르기 출발점](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202102269607001[1].jpg "[발언대] 선진국형 시민의식 기르기 출발점")
이렇듯 우리나라의 외형적인 성장세는 그동안 멈추지 않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의 등장을 유발했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지난해 평균 10점 만점에 5.84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치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부패인식(108위), 사회적지지(108위), 삶 전택에서 자유(127위) 등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경제적 성장으로 인해 외형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국가가 됐을지 몰라도 청렴도와 공동체 의식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반드시 매우 좋은 국가로 평가할 수 없는 기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9월 말 열린 '2017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드러난 사후 현장은 실종된 시민의식의 현 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불법주정차로 인해 극심한 차량 정체와 무질서, 시민들이 행사장에 그대로 버리며 방치했던 쓰레기 등은 아직까지 성숙된 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 도덕성 상실 등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에 반비례하는 모럴헤저드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 진입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시민의식의 선진화다. 그것은 추상적일 수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이 과연 이에 부합한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자율성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이는 이기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진국형 시민의식은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점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조금씩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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