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주 '톤당 829달러'
지난달 평균보다 19% 올라
업계 "수요 꾸준히 늘어날것"
지난달 평균보다 19% 올라
업계 "수요 꾸준히 늘어날것"
BPA를 원료로 쓰는 폴리카보네이트 시장이 빠르게 커가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반덤핑 규제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BPA와 석유화학 기초원료 나프타간 가격 차이는 톤당 829달러로, 지난달 평균보다 19% 올랐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의 핵심 원료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외관에 적용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국내 생산능력은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각각 45만톤, 삼양이노켐이 18만5000톤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BPA 시장은 지난 2013년~2014년 국내외 업체들의 증설 경쟁과 중국의 반덤핑 규제로 수년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관련 업계의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유럽과 중국지역의 시황이 풀리면서 가격이 계속 뛰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내 BPA 가격은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집중 육성하는 석유화학 소재 중 하나로 폴리카보네이트를 선정하며, 대규모 신·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BPA 수요와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성 호재도 있다. 중국은 최근 태국산 BPA에 10.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사실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화학(4.7%)과 금호피앤비화학(5.8%)보다 4~5%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왔다. 태국산은 중국 시장에서 36%를 차지하고 있어, 10%대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을 경우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태국과 인도, 유럽 등 판매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중국의 무역규제에 대응해 온 국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태국산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으면, 한국산이 이전보다 가격경쟁을 갖게 된다"며 "중국 정부가 최근 폴리카보네이트 국산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증설 투자도 탄력을 받고 있어 BPA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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