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사 발탁 가능성 높아
27일 최종 후보군 확정키로
27일 최종 후보군 확정키로
농협금융지주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수장 인선에 돌입했다. 전국적으로 4만여 명에 달하는 농협금융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 후임을 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추위원들이 모여 행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일정과 절차 등을 논의했다.
농협금융은 농협 은행장을 비롯해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 뿐만 아니라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농협손보 등 계열사 4개사의 수장들을 한꺼번에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물론 각 계열사별 후속 인사까지 감안 하면,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임추위는 우선, 은행장 후보군 자격을 농협금융과 자회사의 부사장급 이상에 해당하는 147명의 임원으로 제한하는 한편, 24일쯤 2차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절반으로 줄이고, 27일에는 3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현 행장 모두 지주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례에 비췄을 때, 차기 농협은행장은 내부 인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된 이후, 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새로운 내부출신 행장 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내부 유력 후보로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박규희 부행장이 거론된다. 오 부사장은 기획실장, 재무관리본부장을 지내 '농협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부행장은 여신심사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여신과 기업금융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 김형열 부행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추위에서 최종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농협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 조직이 방대한 만큼 새로 선임되는 농협 은행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조직 쇄신과 함께 사기를 끌어 올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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