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낸 사업 일관성 있게 지속
은행 독립성 확보에 주력할 것"
대화 통해 노조와 신뢰 회복도
은행 독립성 확보에 주력할 것"
대화 통해 노조와 신뢰 회복도
허 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년간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과거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은행, 지주 내 계열사들과 원팀·원펌(One Team·One Firm)을 이뤄나가고, 디지털 물결에서 앞서가기 위해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서도 "디지털 경쟁은 국내 금융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무한경쟁"이라며 "접근성과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 개별적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하지만, 고객이 가장 즐겁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디지털뱅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과 지주가 3년 만에 분리경영을 시작하게 된 만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상시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사전 협의와 교감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윤종규 회장이 3년간 은행과 지주를 잘 경영해 왔고, 좋은 성과를 내온 만큼 과거에 해왔던 부분을 일관성 있게 지속하고, 실행력을 높여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은행의 독립성은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사업을 두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에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최고경영자가 교체되고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 임원인사는 12월 정기인사로 대체할 방침이다. 허 행장은 "임원 인사를 앞당겨 시행하면 조직이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예년대로 12월 말 정기인사로 진행하고, 은행과 지주 겸임 임원에 대해서는 윤 회장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3년간 공석이었던 상임감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는 상시 작동해야 하고, 중요한 만큼 상임감사는 꼭 필요하다"며 "충분한 역량이 있는 사람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갈등을 풀고,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행장은 취임식 직후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조와 은행은 서로 지향하는 목표와 방향이 같지만,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자주 만나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허 행장은 희망퇴직을 제외한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시행하지 않고,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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