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부회장 직속 '사업추진단'
'본부급' 격상, 규모 대폭 확대
"주파수 경매에 빠른 의사결정"
5G 경쟁서 주도권 잡기 포석
SKT·KT는 '전사적'추진 방침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LG유플러스가 5G 구축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5G 사업추진단'을 만든다. 이동통신 3사의 5G 구축 경쟁이 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담조직을 편성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 초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권영수 부회장(CEO) 직속으로 5G 전담조직을 둘 예정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본부 내 조직의 하나로 '5G 전략담당'을 두고 있다. 이 조직도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조직이다. 팀 수준의 조직을 상무급인 '담당'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부서의 권한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에 편성하는 5G 전담조직은 담당 조직을 본부급인 사업추진단으로 격상시켜 조직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네트워크본부장과 협업하게 되며 권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게 된다. 권 부회장이 5G 구축 현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4G LTE 구축 때 이상철 부회장이 LTE 구축을 공격적으로 주도했다. CEO의 강력한 전략 추진 아래 전사적으로 응축된 힘을 발휘해 3위 사업자임에도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도 4G LTE와 동일한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권 부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5G 구축 현황을 직접 챙기고 경쟁상황을 보고받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라면서 유플러스가 이에 뒤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 내부 관계자는 "국내 통신시장은 글로벌 기술 흐름이나 시장의 수요만큼이나 '경쟁상황'이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라면서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5G를 구축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사업추진단을 통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장 내년부터 5G 대역 주파수 경매가 시행되는 등 긴밀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5G 구축 플랜을 수립하고 경과를 관리하는 일을 추진단이 맡게 되면 보다 속도감 있는 전략 수립과 액션플랜(실행계획) 등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별도 전담조직보다는 '전사적'으로 5G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전사단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정 조직에 5G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본부와 기술원 등 연구개발 조직, 서비스 개발 조직 등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5G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측도 "2015년 7월 5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관련 기술 개발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재 5G 시범서비스 구현과 구축 플랜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