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주간 '비욘드 클라우드' 개최
"IoT · 머신러닝 등에 필수 기술
하이브리드 방식 트렌드 될 것"
"사물인터넷(IoT) 덕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질 것이며, 그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처리될 것이다. 클라우드는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사상이자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임춘성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비욘드 클라우드 인사이트 2017(BCI)'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클라우드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소프트웨어 주간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우진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사와 노승현 한국IBM 실장 등이 연사로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클라우드의 영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임춘성 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생산과 소유 대신, 연결과 통제가 중요해지는 세상이라고 정의했다. 임 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상호보완 효과"라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연결'이 기업의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올해 포츈지가 선정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20개 중 17개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단지 연결하는 행위로 이익을 창출한다"며 "전산자원 구매비용을 줄여주는 클라우드는 이러한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기업이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 형태를 구상하기 전에 클라우드부터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우진 AWS 이사는 "클라우드는 IoT와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 플랫폼"이라며 "누가 더 빨리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기업은 클라우드에 먼저 탑승한 다음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실제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한국IBM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약 71%가 세 가지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노승현 한국IBM 실장은 "이는 기업들이 자사 비즈니스 형태에 맞는 클라우드를 찾고 워크로드를 설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 투자한 IT 자원을 유지하면서 공공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편의성을 동시에 누리려는 기업의 요구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가 점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에서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업의 융합 비즈니스 사례도 소개됐다. 이성호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보험사 에트나가 도입한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인 '스냅샷'을 예로 들면서 "클라우드를 비롯한 IT기술이 기업의 사업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에트나는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분석해 사고발생 위험을 판단, 안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이 연구위원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경험적 지식을 디지털화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며 "기존 이용료보다 60% 이상 저렴한 무인택시 같은 공유모델이 등장하는 한편 제조업 전반의 변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열 KT 인프라연구소 팀장은 "자동차는 센서 인식을 넘어, 네트워크로부터 주행정보를 제공 받는 자율주행차로 발전하고 있다"며 "5G 시대에는 먼 곳의 서버가 아니라 기지국 가까이에 설치된 소규모 클라우드 센터에서 곧바로 데이터를 내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보람기자 BBoram@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비욘드 클라우드 인사이트 2017'에서 임춘성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