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규격기반 평창서 시범서비스
국제표준규격 5G망 '투트랙전략'
국제표준규격 5G망 '투트랙전략'
■현실로 성큼 다가온 5G시대
통신 3사 "이렇게 준비한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으로는 5G 구현 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있다. 2020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이 5G가 첫선을 보일 시점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일본 제 1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도 이에 맞춰 5G 상용화 로드맵을 준비하던 차였다.
KT는 이 시점을 2년 앞당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구현한다는 '간 큰' 계획을 세웠다. 안 그래도 평창 올림픽은 방송 판권이나 관광객으로 인한 수익보다 경기장 건설 투자 등에 쓰일 지출 규모가 커 '빚더미 올림픽'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ICT 올림픽으로 구현, 세계에 ICT 강국의 자질을 보임으로써 '미래'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라 5G 구현도 앞당겨 줄 것을 통신사에 요청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강의 기적'을 선보이며 눈부시게 발전한 국가 위상을 세계에 자랑한 것처럼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세계 ICT 최고 국가라는 것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적극 호응한 곳이 KT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망을 위해 2016년 6월, 자체적으로 'SIG(Special Interest Group) 규격'을 만들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 등 글로벌 업체가 참여했고 KT가 의장을 맡았다. 각사의 5G 기술과 특허가 이 SIG 규격에 녹아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망을 완성한 것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사진)은 "우리의 5G 전략은 '투트랙'이다. 하나는 SIG 규격을 기반으로 평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제 표준인 3GPP 표준 규격을 준수한 5G 망을 본격 구축해 상용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GPP 규격은 세계 통신사들이 표준으로 이용한다. KT가 SIG 규격 기반의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면서 3GPP 규격을 동시에 쫓는다는 것에 관련 업계가 우려의 시각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서 전무는 이 같은 시각이 기우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미 평창 SIG 규격이 3GPP 기반 NR 표준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NGMN(모바일 네트워크 연합) 5G 상용화 프로그램 1단계인 기술 구성요소 시험(TTBB: Tests of technology Building Blocks) 결과를 기고하고, 3GPP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KT SIG 규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특히 "KT가 처음 평창에서 5G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는 평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면서 "하지만 SIG 규격이 만들어지고 본격 시범서비스가 나오면서 3GPP에서 예정했던 당초 5G 로드맵보다 2년 이상 5G 상용화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5G 기반의 씽크뷰(Sync View),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옴니 포인트뷰(Omni point view), 360도 가상현실(VR) 등의 서비스를 통해 안방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경기장에 방문한 관람객뿐만 아니라 TV를 시청하는 이용자도 5G 네트워크를 통해 마치 올림픽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서 전무는 "5G 서비스의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LTE 보다 넓고 연속된 주파수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넓고 연속적인 주파수 대역폭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 역시 3.5GHz와 28GHz를 동시에 할당해 주길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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