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도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디지털포럼] 평창올림픽, `교통안전 금메달`로 치르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002102251036001[1].jpg "[디지털포럼] 평창올림픽, `교통안전 금메달`로 치르자")
김연아가 연설을 마친 후 유엔은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화답을 했다.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과 테러 등 모든 적대행위도 중단돼야 하지만 각종 사고와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는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해 개최국인 브라질을 포함해 온 세계가 긴장을 한 바 있다. 어느 나라의 골프선수는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과 수십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올림픽의 평화롭고 안전한 개최는 국가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1988년 대한민국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인 서울올림픽이 대형사고가 없는 안전올림픽으로 막을 내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극찬을 한 바가 있다. 열정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2002년 월드컵 역시 큰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치러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런 안전과 평화로운 스포츠축전 개최 경험과 노하우는 내년 2월 열리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유치 성공의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 기간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축제의 열기와 분위기도 침울해지곤 한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독일 카누대표팀 코치 슈테판 헨체는 교통사고로 올림픽 기간 목숨을 잃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헨체 코치는 대표팀 관계자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가던 중 택시가 콘크리트 분리대를 들이받아 머리를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타국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독일 대표팀은 헨체 코치의 추모식을 열었고 독일 국기는 조기로 게양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은 겨울철이라는 점에서 도로교통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경기장이 있는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대는 산악 및 해안 지형이라 도로가 험한 곳도 있고 폭설이 내릴 경우 도로가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면서도 선수단과 관람객의 안전한 수송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95개국에서 선수단과 보도진, IOC 및 각종 국제 스포츠 단체 관계자 등 7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여기에 8만3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도로교통 안전업무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도로교통공단은 올림픽 기간 '교통사고 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도로교통사고 예방과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공단은 우선 올림픽 경기장 주변 교통안전 취약지 관리를 위해 경기장 접근 신설도로 4개 구간 95.9㎞에 대해서 개통 전 안전진단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한다. 대회기간 선수단과 임원진이 경기장과 선수촌 등 각종 대회시설을 안전하고 최단 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올림픽 전용차로 구간의 교통상황에 최적화된 신호운영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4000여 명에 달하는 대회 차량운전요원에게 빅데이터를 활용해 강원지역 대형 교통사고 및 사고다발지역을 분석해 제공하고 현장 탐방 실시하는 등 철저한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림픽 기간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도 필요하다. 공단은 대회 기간 중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하고 성숙한 교통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차선을 지키는 착한 운전으로 선진 올림픽 개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선(線)선(善)선(善)'교통문화운동 캠페인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 1건의 교통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치러지고 정시성과 편리함이 장점인 우리의 선진 도로교통시스템과 시민들의 성숙한 교통안전문화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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