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면역세포 추출 암 치료
각국 개발 경쟁 국내기업 가세
바이로메드 신규 3종 개발 추진
앱클론·녹십자셀 등 R&D 진행
"기술경쟁력 충분 … 해외 공략"
각국 개발 경쟁 국내기업 가세
바이로메드 신규 3종 개발 추진
앱클론·녹십자셀 등 R&D 진행
"기술경쟁력 충분 … 해외 공략"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T세포(이하 CAR-T) 치료제' 개발 경쟁에 국내 바이오업계도 뛰어들고 있다.
CAR-T는 혈액 내에 다수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환자에게서 T세포를 추출해 특별한 유전자(CAR)를 도입, 유전자가 들어간 T세포를 증폭하고 이를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에서 개발된 CAR-T 치료제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와 지난 10월 허가받은 미국 길리어드의 림프종 치료제 '예스카르타' 두 가지다. 이외 미국 주노 테라퓨틱스,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 프랑스 셀렉티스, 일본 다케다제약 등 각국 제약사들도 CAR-T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16일 바이로메드가 CAR-T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로메드는 CAR-T 치료제 개발에 대한 △CAR 유전자 최적화 기술 △유전자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벡터 생산 기술 △유전자 전달과 세포를 증식시키는 익스 비보(ex vivo)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2015년 12월 자체 개발한 CAR-T 기술인 'VM801'을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약 568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데 이어, 앞으로 3개의 CAR-T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앱클론은 지난 2월 정준호 서울대학교 교수팀으로부터 기존 CAR-T 치료제보다 안전성을 높인 기술을 들여와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정 교수팀의 기술은 CAR-T 치료제를 투약할 때 저혈압이나 고열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을 크게 줄여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녹십자의 자회사 녹십자셀은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하는 CAR-T 후보물질을 선별해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녹십자셀은 내년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당뇨병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주력 R&D 과제로 삼고, 내부적으로 CAR-T 치료제와 관련해 기술 도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AR-T 치료제는 항암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인데 우리나라도 기술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상업화까지는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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