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혁보수 중심 빅텐트"
박지원 "안대표 지도력에 불신"
합의점 못찾을 땐 분당 우려감
갈등 최고조 봉합 불가 전망도
박지원 "안대표 지도력에 불신"
합의점 못찾을 땐 분당 우려감
갈등 최고조 봉합 불가 전망도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오는 21일로 계획된 끝장토론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는 '빅텐트'를 언급하며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적극 추진하려 하지만 호남 중진의원들은 '평화개혁연대'라는 당내 의견그룹까지 형성해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가정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중도통합' 논쟁은 양 당이 정책·선거연대까지만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으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가 '중도보수통합론' 구상을 밝히면서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잠시 고개를 숙였던 안 대표가 지난 16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골목슈퍼 둘 합친다고 롯데마트가 됩니까, 이마트가 됩니까"라며 안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또 "'통합 안 하겠다'고 말해놓고도 (통합 추진을) 계속하니 안 대표의 지도력에도 의심과 불신이 생겼다"며 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천정배·정동영 의원은 뜻이 맞는 의원들과 함께 가칭 '평화개혁연대' 모임을 만들어 안 대표의 중도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합동 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예정됐던 제2창당위원회 회의가 호남 중진들의 집단 불참으로 열리지 못한 점도 당내 이런 균열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같은 날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돌연 자진사퇴한 것도 전남이 지역구인 손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한 호남의 불만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당직을 계속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 간의 입장차가 워낙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끝장토론에서도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당' 사태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갈등의 수위가 봉합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분석이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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