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운영사 350억 출자
오토바이 배달 대행회사엔 341억
AI시대 대비 '유통역량 강화' 관측
오토바이 배달 대행회사엔 341억
AI시대 대비 '유통역량 강화' 관측
19일 최근 공시된 네이버의 '타법인 출자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면 네이버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 중 최대 규모다. 이 투자로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5.03%를 보유하게 됐다.
스타트업 투자액 2위는 IT 물류 서비스 업체 메쉬코리아로 출자 금액이 341억원이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25.30%다. 메쉬코리아는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며 버거킹, 맥도날드, KFC 등의 배달을 대행하고 있다. 최적 배차 상황 등을 분석해주는 물류 관리 시스템인 'TMS'도 공급한다.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작년 11월 발표한 '유럽 투자 1호 스타트업'인 프랑스 드비알레에 투자한 금액은 186억2000여만원이다. 드비알레는 고음질 스피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우아한 형제들과 메쉬코리아에 투자를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제휴·협업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우아한 형제들, 메쉬코리아에 대한 네이버의 거액 투자를 두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유통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AI 기술과 스타트업의 배달·물류 O2O 서비스를 연계해 'AI 기기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음식·제품을 배달·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 측과는 AI 스피커나 음성 AI 비서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메쉬코리아는 IT 물류 관리 기술에 대한 미래 성장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한편, 네이버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유명 배경화면 앱을 만든 '오지큐'(약 75억원), 미국의 음성인식 기업 '사운드하운드'(약 58억원),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센서 업체 이노비즈테크놀러지스(56억여원) 등이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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