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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두번째 강진… "규모 7급 지진 가능성도"

1년2개월새 규모 5.0이상 잇따라
양산 활성단층 일부 깨져 발생
대형지진 전조현상 가능성 제기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입력: 2017-11-15 19:20
[2017년 11월 16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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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과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가 더 이상 '대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급 이상의 지진 발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생한 포항 지진은 지난해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특히 1년 2개월 만에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와 유사하거나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한반도에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작년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의 규모로 볼 때 한반도 동남권에 응력이 상당히 누적돼 있고, 최근 지진 자료 등을 토대로 볼 때 한반도에서 규모 7 내외의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공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 이후 중급 규모의 지진을 넘어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지질학계의 대체적인 진단"이라며 "779년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는 만큼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에 변형이 생겼고, 필리핀판이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을 밀어내면서 한반도 단층에 상당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어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손문 교수는 특히 "포항 지진은 양산 활성단층의 일부가 깨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양산단층은 부산에서 경북 영덕까지 길이 170㎞에 펼쳐져 있다"며 "지난해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거푸 발생한 경주 지진처럼 포항 지진도 양산단층 일부가 뒤틀리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질학적 데이터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400∼500년 주기로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이 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1978년 이후 우리나라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이번 포항 지진을 포함해 10번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조선시대에도 규모 7 내외로 추정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근처 지표에서 단층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표는 물론 지하에 있는 단층을 찾을 수 있도록 단층조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선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대지진 발생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을 계기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하단층 조사를 비롯한 지질조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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