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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번호이동 순유입 10분의 1토막…업계 `생존기로`

 

강은성 기자 esther@dt.co.kr | 입력: 2017-11-14 18:00
[2017년 11월 15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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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번호이동 순유입 10분의 1토막…업계 `생존기로`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올해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3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줄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알뜰폰 번호이동 순 유입 가입자는 7만6613명으로 나타났다. 총 59만7572명이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유입됐고 알뜰폰 이용자 중 52만959명이 이동통신 3사로 이동하면서 순 증가는 7만6613명에 그쳤다. 이는 불과 3년 전인 2014년 순유입 가입자가 86만4252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지난 2016년 알뜰폰 순 유입 가입자도 37만4577명에 달했는데 이에 비해서도 79.55%나 감소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의 누적 수치이고 아직 11월과 12월이 남아있긴 하지만 남은 두 달 간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번호이동 가입자를 눈에 띄게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올해는 월별로 알뜰폰 번호이동 순 감소가 일어난 월도 있었을 정도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자체 브랜드로 통신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자(MVMO)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의 또 다른 대안으로 알뜰폰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런데 알뜰폰 가입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자금력과 영업 거점이 풍부해 주요 사업자로 관심을 받았던 홈플러스는 이달 30일부로 알뜰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다른 유통사업자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알뜰폰 사업 철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적인 이유는 ‘알뜰폰에 대한 불만’이다. 저렴한 요금에 혹해 알뜰폰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이 ‘약정기한’이 끝나면서 다소 불편한 서비스 등을 이유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요금’이라는 알뜰폰 최대 강점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 알뜰폰 업체 고위관계자는 “올해 도매대가(망 임대료) 협상에 5개월이 걸렸다. 2017년이 한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이제야 대가 협상이 완료된 것”이라며 “올해 상품 계획, 요금 전략은 모두 공염불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가 협상이 늦어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하소연하니 ‘지난 10개월치는 소급적용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식”이라면서 “더 끔찍한 건, 내년에 이 협상을 또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은 지난 6월에 시작한 이후 5개월을 질질 끈 끝에 최근 마무리됐다. 하지만 애초 국정과제로 추진하던 수익배분율 10%포인트 조정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익이 나야 서비스도 개선하고 고객 대응 인프라도 늘리는데, 수익 개선은커녕 가장 중요한 망 임대료 협상이 11월 초에야 결론이 났기 때문에 사업 전략 자체가 망가졌다는 의미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의 누적 적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도 알뜰폰 업계의 목을 죈다. 지난 9월 15일부터 시행된 선택약정요금할인율 상향 조정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 이탈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2만원에 음성무제한, 월 1GB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보편요금제’는 알뜰폰 업체에 그야말로 ‘생명의 위협’같은 존재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보편요금제마저 시행된다면 사업을 존속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환경 자체가 안되는 데다 매년 대가 협상에 흔들리다 보니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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