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이야기로 직접 플레이, 독특한 매력있죠"

수학교육 대학원생에서 뒤늦게 꿈 찾아
스토리 있는 게임 좋아해 작가에 도전
혼자 글쓰기 아닌 동료와 철저한 협업
게임 세계관 웹툰·웹소설 재탄생 시도
이용자가 방향 정하는 시나리오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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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이야기로 직접 플레이, 독특한 매력있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 소울'의 시나리오를 쓴 이차선 게임 시나리오 작가

게임짓는 사람들
엔씨 '블레이드&소울' 집필, 이차선 게임 시나리오 작가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수학 교사의 길을 걸으려던 교육대학원생은 게임이 좋았고, 글을 쓰는 게 좋았다. 마음속 한 켠에는 늘 글쓰기에 대한 미련이 자리한 이 사람은 게임 개발자가 된 절친 덕에 뒤늦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친구 덕분에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인생 항로를 틀었다.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블레이드 & 소울'의 시나리오를 쓴 이차선 게임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다.

"게임을 좋아했고, 특히나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좋아했음에도 친구에게서 게임 만드는 일에 대해 듣게 된 이후에나 이 분야에 도전하게 됐죠. 사실 그전에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종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지금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이 길로 들어선 이후 이 작가는 2009년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의 시나리오를 썼고, 2012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세계관을 만들었다. 2012년 출시한 블소는 한국의 창세신화에서 모티프를 차용한 동양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건, 곤, 진, 린이란 4개의 종족이 엮어나가는 무협의 세계를 담고 있다. 게임에 나오는 종족들 역시 한국의 고대설화 속 주인공을 모델로 삼아 설정해 출시 당시 눈길을 끌었다.

이 작가는 게임 시나리오 작업은 다른 글쓰기와 달리, 철저한 협업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라는 건 굉장히 외로운 작업이지만, 게임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게임 스토리는 홀로 글만 써서는 절대 완성할 수가 없고, 동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이야기 나눈 내용이 구현되도록 조율하고, 실제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있어야지만 비로소 게임이라는 형태로 완성됩니다. 그렇기에 다 같이 함께 만들었다고 느끼고 그 기쁨을 공유할 수 있죠. 그 감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동료가 있다고 느꼈을 때, 이 길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게임 시나리오는 작가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것. "자신이 쓴 글을 읽거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세계를 뛰어다니며 자신이 직접 느끼는 '경험'은 다른 시나리오 작업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어느 곳에서도 얻기 힘든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이게 바로 게임 시나리오 장르만의 매력이죠."

이 작가는 게임 속 세계관을 웹툰·웹소설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블소 공식 홈페이지에 웹툰 '진난설 - 순애'와 웹소설 '추화연 : 미인(아름다운 사람)'을 연재 중이다. 게임 내에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이렇게 살려내고 있다.

이 작가는 게임 이용자가 스스로 전개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저 설정과 장치만을 제공하고 실제 역사는 이용자들이 써내려갈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게임 시나리오서의 가장 궁극적인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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