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술력 검증없이 '100% 방어' 홍보
'AI 기반의 서비스로 보안 위협 원천 차단', 'AI로 랜섬웨어 차단해 원천 방어'. 인공지능(AI) 기술이 보안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오르며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난무하며 거품이 지적되고 있다. '알파고 쇼크' 이후 AI 기술이 대중에게 만능도구로 인식되며 모든 산업군에서 활발히 적용하는 가운데, 보안업계 또한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가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기술력 검증 없이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P&S마켓리서치가 내놓은 '사이버보안시장의 AI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보안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36% 성장해 작년 12억달러(1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182억달러(20조원)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AI 보안은 지능형지속공격(APT)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마이닝·머신러닝·자연어처리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해킹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피해규모 또한 커지고 있어 AI 보안솔루션이 예측할 수 없는 사이버 공격을 막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기회를 틈타 검증받지 못한 일부 기업이 AI 보안을 활용해 100%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앞세우고 있다.
실제 국내 중소 보안업체인 A사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엔진으로 외부 악성코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국내 B업체의 경우도 최근 병·의원 대상 통합 보안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악성코드 실행을 원천 차단하는 PC 백신기능을 탑재해 랜섬웨어를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C업체도 지난달 독자적인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예측 불가능한 랜섬웨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원천 차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더 이상 AI를 꺼내지 않으면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이 어렵고, 업계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유명 보안기업들은 '원천 차단'을 표방하지 않는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은 방어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사용되는데, 공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병원에서 어떤 병이든 완치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보안솔루션은 위협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인데 과장 마케팅을 하는 곳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내외 업체의 보안솔루션을 판매하는 인섹시큐리티의 김종광 대표는 "많은 보안 기업이 차세대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모든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단일 솔루션만으로 APT 위협을 100%로 방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보안업체들도 솔루션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과거부터 해 오던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기술 활용이 대부분"이라며 "대중들이 생각하는 AI 보안은 시기상조로, 많은 기업이 보안 선도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과장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최근 시장조사업체 P&S마켓리서치가 내놓은 '사이버보안시장의 AI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보안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36% 성장해 작년 12억달러(1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182억달러(20조원)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AI 보안은 지능형지속공격(APT)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마이닝·머신러닝·자연어처리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해킹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피해규모 또한 커지고 있어 AI 보안솔루션이 예측할 수 없는 사이버 공격을 막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기회를 틈타 검증받지 못한 일부 기업이 AI 보안을 활용해 100%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앞세우고 있다.
실제 국내 중소 보안업체인 A사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엔진으로 외부 악성코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국내 B업체의 경우도 최근 병·의원 대상 통합 보안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악성코드 실행을 원천 차단하는 PC 백신기능을 탑재해 랜섬웨어를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C업체도 지난달 독자적인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예측 불가능한 랜섬웨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원천 차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더 이상 AI를 꺼내지 않으면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이 어렵고, 업계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유명 보안기업들은 '원천 차단'을 표방하지 않는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은 방어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사용되는데, 공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병원에서 어떤 병이든 완치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보안솔루션은 위협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인데 과장 마케팅을 하는 곳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내외 업체의 보안솔루션을 판매하는 인섹시큐리티의 김종광 대표는 "많은 보안 기업이 차세대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모든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단일 솔루션만으로 APT 위협을 100%로 방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보안업체들도 솔루션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과거부터 해 오던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기술 활용이 대부분"이라며 "대중들이 생각하는 AI 보안은 시기상조로, 많은 기업이 보안 선도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과장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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