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요금할인·프리미엄폰 출시 앞두고
7월·8월 재고 소진 보상 프로그램 확대
중저가단말기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려
알뜰폰 고객 이탈 '표적 마케팅' 논란도
공시지원금 변동 없이 리베이트에 집중
7월·8월 재고 소진 보상 프로그램 확대
중저가단말기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려
알뜰폰 고객 이탈 '표적 마케팅' 논란도
공시지원금 변동 없이 리베이트에 집중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통신 3사가 지난 3개월간 시장에 뿌린 마케팅비가 총 2조27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증가한 수치다. 한 달에 6757억6700만원씩 마케팅비를 썼다는 의미인데, 정작 지난 3분기 통신 3사의 단말기 공시지원금 등 마케팅비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큰 변동이 없었다.
6일 통신 3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에 3사는 마케팅비로 총 2조273억원을 지출했다. 마케팅비는 광고선전비와 이른바 '보조금'이라 불리는 단말기 지원금, 대리점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다.
통상 마케팅비가 2조원을 넘으면 '시장 과열' 상태라고 판단한다. 고가 단말기에 일시적으로 대량의 보조금이 풀리는, 이른바 '00폰 대란'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번호이동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 마케팅 과열의 단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지난 3분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업계는 과거 마케팅비가 고가 단말기에 불법 보조금을 주는 형식으로 집행되다가 최근에는 중저가 단말기 '기기변경'에 집중하는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선택약정요금할인 시행과 갤럭시 노트8 등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7월과 8월에 기존 단말기 재고 소진 차원에서 중저가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 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특히 중저가 단말기가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리면서 알뜰폰 가입자를 도로 빼앗아오는 현상마저 나타나 '표적마케팅'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내 이동 포함)는 66만7187건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TE가 성숙기에 이른 시점에서 더 이상 통신사는 고가의 단말기에 대량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가입자 유치를 해도 얻는 것이 없다. 수익에 직격탄을 입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 연구위원은 "그 정도의 고가 단말기를 구입할 가입자는 이미 높은 요금대를 사용하고 있거나 선택약정할인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한 사업자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 마케팅에 큰 흔들림이 없다. 워낙 고가라 웬만한 지원금으로는 효과도 크지 않고 수익만 훼손된다"면서 "때문에 통신사들은 중저가와 전용폰에 집중하면서 이곳에 마케팅비를 집중 투입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