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대 마케팅비 실적부진 자초
SKT·KT 3분기 영업익 10% ↓
25% 약정할인 수익감소 본격화
연간 설비투자 절반도 집행해야
회사별로 수익 600억 가량 줄듯
SKT·KT 3분기 영업익 10% ↓
25% 약정할인 수익감소 본격화
연간 설비투자 절반도 집행해야
회사별로 수익 600억 가량 줄듯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마케팅비가 늘어나고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통신 본업' 실적은 더 부진하다. 특히 오는 4분기에는 선택약정요금 할인율 상향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가 본격화하고, 연간 설비투자(CAPEX) 지출이 절반가량 남아있어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연결실적 기준으로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실상 현상유지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각각 7.5%, 6.1%씩 줄었다.
가입자는 소폭 증가했는데, 이를 위한 마케팅 출혈은 몇 배로 늘어났다. 통신3사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만족할 만큼 가입자를 늘리지도 못했으면서 마케팅비는 2조273억원 이상을 집행, 실적 악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3사의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통신 본업 실적을 보면 실적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실적 기준으로 SK텔레콤은 3분기 42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 급락한 수치다. 연결기준 7.5% 하락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KT도 연결기준으로는 6.1% 하락에 그쳤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5% 하락했다. LG유플러스만 별도기준으로 1.6% 성장한 상태다.
다가오는 4분기는 더욱 안좋다. 3분기까지는 3사의 경쟁에 따른 자발적 수익 감소였다면 4분기부터는 정부의 규제 정책 변화로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9월 15일부터 시행된 선택약정할인 25% 룰이 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고가 단말기일수록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8의 경우 선택약정할인 선택 비율이 90%를 넘는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1만1000원 요금감면은 사실상 일괄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에 타격이 더 크다.
통신 3사는 요금할인 정책으로 인해 연간 7000억~8000억원대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두 가지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4분기에는 각 사별로 583억~667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설비투자비도 악재다. 통신 3사는 전기통신사업법과 주파수 할당 의무 조건에 따라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정하고 이를 수행해야 한다. 연초 통신 3사가 정한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현재 집행률이 5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을 4분기에 집중 투자할 경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올라가면서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매우 힘들어졌다. 3사 평균 약 1% 정도의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통신 3사는 대체로 수익 성장보다는 마케팅비 등을 줄여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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