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니 출시 앞두고 밝혀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출시를 하루 앞둔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사진)가 음성 기반 AI 서비스의 수익성·대중성에 대한 부정적 관측에 대해 '돈 벌 방법이 나올 것'이라며 변론을 폈다.
임 대표는 6일 자사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의 개인 계정에 "음성 인터페이스(조작체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 '불편하다', '나도 AI 스피커를 안 쓰는데 어떻게 음성이 대세가 되느냐', '돈 벌 가능성이 적다' 등 반응이 종종 나온다"며 "이는 세상을 한 가지로 규정하려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생각 같다"고 글을 올렸다.
음성 기반 서비스는 컴퓨터나 자동차 운행 시스템 등 기계를 목소리로 제어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이 이 기술과 AI를 결합한 '음성 검색', '음성 비서' 등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상황이다. 카카오도 차기 주력 상품인 AI 플랫폼 '카카오아이'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음성 서비스를 핵심 기능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음성 서비스가 현 모바일 생태계의 근원인 '화면 터치' 조작체제를 대체할 새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런 변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이에 임 대표는 "최근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진 AI 스피커가 음성 서비스의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AI 스피커는 가정에서 음성 제어를 할 때 요긴한 도구일 뿐이며, 초창기 스피커 모델이 상품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해서 음성 서비스의 가치를 부정할 근거는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그는 '음성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은 오디오 광고에 불과하며, 현재 라디오 광고의 영세한 규모를 볼 때 수익 전망은 나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임 대표는 "이는 음성 서비스의 입력(인풋)이 음성이면 무조건 출력(아웃풋)도 음성이라는 관념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며 "인풋이 음성, 아웃풋이 화면인 상황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면서 돈을 벌 방법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는 (새 요소와 옛것이 공존하는) 연속적인 특성이 있다. 즉 음성 인터페이스가 인기를 얻는다고 모바일 서비스가 몽땅 사라지는 건 아니며,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월등히 더 편한 곳에서는 계속 종전 방식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7일 오전 11시부터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카카오 미니를 정식 출시한다.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11만9000원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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