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2세 무함마드 왕세자, 반대파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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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가 바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조직된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가 수십명의 왕자와 고위관리를 체포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국영TV는 사우디 반부패위원회가 부정부패 척결을 이유로 왕자 11명과 전직 장차관급 인사, 사업가 38명 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왕실 법원 관계자인 바드르 알 아사케르는 트위터를 통해 "부패에 대한 역사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안보 당국은 고위 인사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해 홍해 연안 지다에 있는 자가용 제트기를 이륙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체포 작전은 올 4월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알 사우드를 밀어내고 왕세자에 오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가 자신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벌인 것으로 보인다.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인사들 중에는 아랍권 최고 부자로 꼽히는 왈리드 빈 탈랄 왕자도 포함됐다. 개인 재산이 320억 달러(약 3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현 국왕(무함마드 왕세자의 아버지)의 사촌 동생인 왈리드는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디즈니, 20세기폭스 같은 미국 유력 기업들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킹덤홀딩스를 소유하고 있다. 왈리드 체포 소식에 킹덤홀딩스 주식이 5일 크게 떨어졌다.

군대를 지휘할 권한이 있고, 한때 왕세자 후보로도 거론됐던 무타입 빈 압둘라 국가방위장관도 직위해제 된 뒤 체포됐다. 무타입은 1974년부터 군에서 활동해 온 사우디 왕자 중 대표적인 군 고위 인사로 꼽힌다.

지난달 말 한국과의 수교 55주년을 기념하기 위배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와도 만났던 아델 파케이흐 경제기획장관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케이흐는 무함마드 왕자의 사우디 경제개혁안인 '비전 2030'의 주무부처인 경제기획부를 이끌어 사우디 개혁 개방의 실무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2009년 지다 홍수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이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 주요 정부 부처를 이끌었던 왕자와 고위 관계자들 다수가 계속 체포될 가능성도 높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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