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 자율준수론 한계… '리베이트 근절' 새 기준 확산
ISO 제정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
OECD·국제투명성기구 등과 협력
영·미서 불공정 조사 증거로 활용
전 직원에 역할·권한·책임 등 부여
사업 이해당사자도 시스템에 포함
기업 신뢰도·경쟁력 확보에 도움
ISO 제정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
OECD·국제투명성기구 등과 협력
영·미서 불공정 조사 증거로 활용
전 직원에 역할·권한·책임 등 부여
사업 이해당사자도 시스템에 포함
기업 신뢰도·경쟁력 확보에 도움
![[알아봅시다] 제약업계, 윤리경영에 국제인증 `ISO 37001` 도입 활발](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0602101876029001[1].jpg "[알아봅시다] 제약업계, 윤리경영에 국제인증 `ISO 37001` 도입 활발")
제약사들이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내부정화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같은 성분의 복제약을 팔면서 경쟁적으로 의사들에게 은밀히 뒷돈을 주던 폐단이 있었지만, 연구개발(R&D) 활동을 강화하면서 제품의 차별성을 높이고 해외시장에도 잇따라 진출하면서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시스템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제약사의 자율정화 활동도 국내의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운영에서 최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인증인 'ISO 37001'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CP 도입해 윤리경영 풍토 조성한 제약사들=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기업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준법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윤리경영에 대한 행동기준을 제시해 기업이 이를 교육·관리하면서 임직원들이 무의식중에 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CP는 지난 2001년 산업계와 학계 대표들로 구성된 '공정거래자율준수위원회'가 '공정거래 자율준수규범'을 제정하고 기업들에게 권고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P는 15년이 지난 작년까지 651개 기업이 도입했으며, 제약업계에서도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인식이 쉽게 변하지 않자 잇따라 도입해 최근 몇 년 동안 시행 기업이 급증했습니다.
CP는 단계별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기초단계'부터 공감대를 넓히는 '인식의 전환', 다양한 실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실행', 자율준수가 체계화되는 '정착', 임직원의 일상 업무에 통합되는 '통합', 자율준수 풍토가 기업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는 '자율준수풍토 조성기' 등 6개 단계로 구분됩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CP 등급 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제약사도 등급평가에 집중해 2015년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동화약품, 대웅제약, 대원제약, 종근당 등 제약사들이 잇따라 상위 등급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등급평가제 시행 초기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매년 50개 내외 기업이 등급을 신청했으나, 2013년 14건, 2014년 18건, 2015년 15건, 작년 9건 등 최근 몇 년 사이 등급 신청 기업이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CP가 어느 정도 정착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리베이트 문제가 간혹 불거지자 업계는 최근 국제기준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윤리경영 새 잣대 'ISO 37001'=최근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윤리경영 기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작년 10월 제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인 'ISO 37001'입니다.
이는 정부기관과 비정부기구, 기업체 등 다양한 조직이 반부패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집행·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고안된 부패방지 국제표준입니다. 현재 영국 등 37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투명성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현재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규제기관·국제기구 등이 부패 방지를 위해 'ISO 37001'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CP가 위에서 아래를 관리·통제하는 하향처리방식이라면 ISO 37001은 전 직원에게 역할과 권한, 책임이 부여되는 전사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P는 조직에 한정해 적용되는 시스템인데 반해 ISO 37001은 조직과 사업관계자 등 이해당사자를 포함한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ISO가 정한 표준은 국제 협약이나 국가 표준 제정 시에도 폭넓게 인용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ISO 37001을 인증 받으면 부패를 예방하는 것을 물론 기업신뢰도를 보장받게 되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다국적기업과 대기업이 실시하는 '신뢰성 실사'를 대체하고, 입찰 시 경쟁력이 유사한 경쟁사 사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시에는 조직이 직원의 일탈 행위 방지를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음을 입증하는 면책 증거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영국 법무부와 미국 법무부는 ISO 37001 인증을 불공정거래 조사 시 증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ISO 37001은 조직으로 하여금 뇌물을 예방, 감지 및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 방법으로 일련의 조치와 통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뇌물 방지 정책 △책임있는 경영 리더십 △직원 통제 및 훈련 △위험 평가 △프로젝트와 동료에 대한 실사 △보고, 모니터링, 조사 및 검토 △시정 및 지속적 개선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 ISO 37001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 △컨설팅 △인증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같은 과정은 기존 CP 인증보다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업계의 ISO37001 인증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회원사별로 700만원대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달부터 협회 이사장단사를 시작으로 2019년 말까지 15개 이사장단사와 35개 이사사의 ISO37001 도입 컨설팅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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