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우리은행 비리 북부지검 배정
경찰, KB국민 HR본부 압수수색
비리수사 전 시중은행 확산전망
은행권 긴급 비상회의 대책고심
경찰, KB국민 HR본부 압수수색
비리수사 전 시중은행 확산전망
은행권 긴급 비상회의 대책고심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에서 시작된 금융권 채용비리 후폭풍이 우리은행에 이어 KB금융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의 고질적인 인사, 채용 관행 에서 비롯된 비리 조사가 민간 금융사로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사정 바람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인사관리(HR) 본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9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데 따라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 9월 윤 회장 연임과 관련한 설문조사 과정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회사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오는 20일 윤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 짓는 주주총회에 혹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지난 2일 전격 사퇴 한지 하루 만에 KB국민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체가 사정당국의 주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금감원으로부터 촉발된 채용비리 수사가 우리은행을 비롯해 일선 시중은행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우리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조사자료를 건네받고, 이를 서울북부지검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리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행장의 사퇴,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앞두고 우리은행은 사실상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공휴일인 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 대행 체재로 비상 조직을 가동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퇴를 선언한 이광구 은행장은 차기 은행장이 내정될 때까지 은행장 직함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업무에서는 배제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검사실에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찰 수사에도 대비하고 있다.
여타 시중은행들도 검찰 수사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긴급 비상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이나 사법당국의 조사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밝혀질 경우, 우리은행처럼 수장이 물러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모 은행은 지난 3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채용비리 파장 확대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 부행장은 "요즘 검찰수사를 걱정하지 않는 금융기관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수사에 대비하느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지만, 검찰이 14개 시중은행을 모두 압수 수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금융당국의 행보도 빨라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과 5개 금융 유관단체의 5년간 채용 절차 등 채용업무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14개 국내 은행이 채용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와 관련한 검찰수사가 어디로, 또 얼마만큼 확대될 지 몰라, 금융권 전체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고질적인 인사, 채용비리는 차단해야 겠지만, 매번 정권 교체기 마다 금융사 수장을 교체하기 위한 용도로 악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조은국기자 east@dt.co.kr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인사관리(HR) 본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9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데 따라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 9월 윤 회장 연임과 관련한 설문조사 과정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회사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오는 20일 윤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 짓는 주주총회에 혹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지난 2일 전격 사퇴 한지 하루 만에 KB국민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체가 사정당국의 주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금감원으로부터 촉발된 채용비리 수사가 우리은행을 비롯해 일선 시중은행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우리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조사자료를 건네받고, 이를 서울북부지검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리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행장의 사퇴,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앞두고 우리은행은 사실상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공휴일인 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 대행 체재로 비상 조직을 가동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퇴를 선언한 이광구 은행장은 차기 은행장이 내정될 때까지 은행장 직함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업무에서는 배제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검사실에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찰 수사에도 대비하고 있다.
여타 시중은행들도 검찰 수사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긴급 비상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이나 사법당국의 조사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밝혀질 경우, 우리은행처럼 수장이 물러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모 은행은 지난 3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채용비리 파장 확대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 부행장은 "요즘 검찰수사를 걱정하지 않는 금융기관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수사에 대비하느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지만, 검찰이 14개 시중은행을 모두 압수 수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금융당국의 행보도 빨라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과 5개 금융 유관단체의 5년간 채용 절차 등 채용업무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14개 국내 은행이 채용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와 관련한 검찰수사가 어디로, 또 얼마만큼 확대될 지 몰라, 금융권 전체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고질적인 인사, 채용비리는 차단해야 겠지만, 매번 정권 교체기 마다 금융사 수장을 교체하기 위한 용도로 악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조은국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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