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디지털산책] 의료계는 지금 4차산업혁명중](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03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의료계는 지금 4차산업혁명중")
요즘 과학계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의한 4차 산업혁명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낸 혁명 시대를 말하며, 18세기 초기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시대다.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운송수단, 3차원 인쇄, 나노기술 같은 기술 혁신이다. 또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빅데이터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분야는 인간중심의 서비스로써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공급이 쉽게 제공되지 않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의료의 가장 핵심인 진단부분에서도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의 교육과 투자가 필요하며,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이뤄지게 되어 있다. 그 기간은 10년이상이 필요하고 단위 시간당 진료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제한이 되므로 상당히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방사선 영상분야는 일반 X-ray 사진부터, CT, MRI, PET CT 등 복잡하므로 질병의 진단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인공지능을 장착한 알파고 컴퓨터와 인간의 바둑 대국에서 보았듯이 빅데이터를 가지고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의 위력을 체험했다.
그리고 이미 인공지능 컴퓨터가 방사선 사진을 판독하고 향후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도달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앞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에 대한 학습이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방사선영상 판독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의해 모든 질병이 진단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수술 분야에서도이미 로봇수술 기계가 개발되어 3차원 모니터를 보면서 복강내로 여러 개의 로봇팔이 삽입돼 사람의 관절보다 하나가 더 있는 로봇팔이 더욱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욱 편리한 것은 향후 20년 이내에 간병인은 모두 사라지고 로봇이 대신해 줄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되며, 병원에서 환자 이외의 사람을 찾기 힘들 날이 올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술분야에서처럼 아무리 컴퓨터가 그림을 잘그린다고 해서 화가의 창의성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0과 1을 이용하는 컴퓨터와는 다르게 전두엽이라는 슈퍼 컴퓨터가 있기 때문에 창의력과 감성적, 그리고 인간을 진심으로 위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 의료는 과학이기도 하지만 철학이고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기계를 고치는 일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수술은 예측이라고 항상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있지만, 모든 질병도 예측이 필요하다. 예측은 책에 모두 쓰여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오감을 총동원하고 거기에 육감이라는 초과학적인 예측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환자의 눈빛만 봐도 안색만 봐도 손만 잡아봐도 환자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경지의 명의는 그 어떤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다. 21세기 인공지능과 인간의 감성과의 싸움이 앞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앞설 것이지만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감성을 터치하는 분야에서는 인간의 압승이 예상된다.
의료부분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협업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게 될 것이고, 불치병을 앞으로 정복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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