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하는 철강업계가 최근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건축용 철강재 제조사들이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면, 최근에는 대형 철강사들이 수익성 극대화 차원에서 기업과 제품으로 나눠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4월 TV광고를 통해 '기가스틸'을 선보이며 기업 브랜드 알리기에 치중하던 기존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 브랜드로 마케팅 범위를 넓혔다. 포스코가 기업 이미지가 아닌 철강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가스틸이 처음이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3배 강도가 높다.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찢어지기까지의 인장 강도가 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포스코가 기가스틸 띄우기에 나선 것은 접점이 먼 소비자들에게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목적이 크다.
세계 1위 철강사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도 기업 브랜드와 수요 산업별 브랜드를 함께 사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와 건설, 에너지 등 각 수요 산업별로 브랜드를 만드는 한편 철강제품과 공정, 기술 등 특화한 영역에 고유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특히 자동차 사업부문에서는 차체 경량화와 전기차 등 핵심 전략 사업군을 묶어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일본 1위(세계 4위) 신일철주금은 전사차원에서 혼합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 브랜드는 '닛폰스틸 엔드 스미모토 메탈'을 앞세우고, 제품브랜드는 각 제품군의 특성에 맞게 별도의 상품명을 부여하는 식이다.
주로 건축용 철강재 업체들이 관심을 가졌던 브랜드 마케팅에 대형 철강사들이 가세하고 있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어서다. 정이선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업체 경쟁이 심화하면서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제품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특히 대형 철강사는 기존 브랜드를 포트폴리오로 체계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