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빈 여기어때 PR매니저
![[발언대] O2O업계 공생, AI에 답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10/2017103002102269607001[1].jpg "[발언대] O2O업계 공생, AI에 답 있다")
관광약자에게 '날개'를… 정부와 기업 힘 모아야
해외여행 인구 2000만 시대다. 불과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은 100만명 수준이었다. 과거 여행을 가려면 백과사전 두께만한 서류를 준비해야 했고,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면 잘 사는 축에 속했다는 부모님 세대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여행 장벽이 낮은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그렇게 느낄까. 외교적으로 개방됐고, ICT 발전으로 막대한 양의 여행정보가 실시간 쏟아지지만,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약자가 당면한 여행환경은 여전히 30여년 전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2015년 기준 24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8%에 이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한 눈에 보는 2016 장애인통계') 그러나 장애인은 여행/관광 분야에서 여전히 소외받는다. 1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73.7%가 1박 이상의 국내여행(숙박여행, 당일여행)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국민여행실태조사') 반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정부에 등록된 장애인 4,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장애인고용패널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36%만이 1박 이상의 국내 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 국내여행 횟수는 우리 국민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장애인에겐 국내여행조차 그림의 떡이다. 장애인이 여행하려면 휠체어가 다니기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야 한다. 숙소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주차장, 화장실 손잡이, 문턱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장애인 시설 정보를 통합적으로 알려주는 채널이 없어, 장애인은 일일이 여행지 관광지 시설, 숙박시설을 찾아봐야 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로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포함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빠르게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152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 거주 장애인은 39만 명, 65세 노령인구는 130만 명으로 서울인구의 약 17%에 달한다. 61세 이상 고령의 방한 관광객도 증가 추세다.
숙박 O2O는 힘을 보탰다. 종합숙박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올해 초부터 관광 약자를 배려한 '여행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린라이트와 함께 지난 4월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여행활성화를 위한 배리어프리 숙박업체 확산 노력을 약속했다. 이후 전국 호텔, 리조트, 캠핑, 펜션 등 숙박업체 5만여 곳을 전수조사해 숙박시설 내 장애인 주차장, 휠체어 이동가능 여부, 문턱, 변기 옆 손잡이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파악했다. 이들 조건을 만족하면 숙박정보에 '장애인편의'라고 표기했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기능을 적용했다. 숙박O2O 중 첫 사례다. 여기어때서 실시간 예약 가능한 '장애인편의' 숙소 수는 1050여 개에 이른다.
장애인 전문 여행사도 등장했다. 어뮤즈트래블은 장애인,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해 여행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맞춤형 국내외 패키지 여행을 제안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시각장애인 전용, 지체장애인 전용 여행상품을 개발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여행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원사업에 쓴다.
여행은 인간이 누구나 누리는, 보장돼야 하는 '기본권'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에게만 해당되는 '제한적 자유'만을 보장해왔다. 이동에 제약이 있는 관광약자의 여행권 보장을 위해 정부의 정책실행과 더불어 민간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더 많은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장애인 관광복지 캠페인에 동참해 우리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모두의 자유'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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