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캐릭터 디자인 '눈길'
검색·번역기능은 다소 아쉬워
검색·번역기능은 다소 아쉬워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써보니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헤이 카카오, 실시간 차트 1위 노래 틀어줘."
카카오가 처음으로 내놓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이 같은 주문을 하자 지난 24일 기준 멜론 차트 실시간 1위에 오른 에픽하이의 '연애소설'이 흘러나왔다. 카카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멜론'과 시너지가 드디어 가시화한 모습이다. 24일 서울 한남동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만나봤다.
카카오미니를 처음 보자마자 기자의 입에서는 "귀여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가로·세로 76㎜, 높이 110.2㎜의 아담한 크기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 어피치 피규어가 스피커에 얼굴을 얹고 있었다.
카카오미니 연동 애플리케이션 '헤이카카오'와 스피커를 연결하자 기기 상단에 노란빛이 들어왔다. 카카오미니의 호출어는 "헤이 카카오"로, 특정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과 음원 서비스 점유율 1위인 멜론의 결합이다.
'헤이카카오' 앱에서 카카오톡을 연동하면, 저장된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카카오미니에게 "헤이카카오, 카톡 보내줘"라고 주문하면, 카카오미니는 "누구에게 보낼까요?"라고 답하고 저장된 이름으로 어떤 내용을 보내달라고 명령하면 메시지가 전송된다. 단체 대화방에 이름이 설정돼 있으면, 이 채팅창에도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는 메모도 할 수 있다.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은 제3 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미니-멜론-카카오톡과의 연동도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미니는 자체 추천 엔진인 '카카오 아이(I)'와 멜론의 음악 추천 기술을 결합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을 추천해준다. 신 나는 음악을 틀어달라 같은 주문을 해도, 개인에 따라 다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재생 중인 음악을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달라고 명령하면 채팅창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음악 외에도 CBS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정보검색과 번역 기능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단순 인물검색은 가능하지만 "떡볶이 레시피 알려줘", "광화문까지 가는 길 알려줘", "안녕하세요가 중국어로 뭐야?" 등을 주문하자 "네?" 혹은 "정보를 찾을 수 없다", "계속 배우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날씨, 로또, 운세 등의 정보는 제공하고 있어 "부산 날씨 알려줘"라고 물어본 뒤, "제주도"라고 말하면 제주도 날씨를 알려주며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가 가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에 가장 먼저 업데이트될 기능은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택시호출"이라며 "이용자가 늘어나면 더욱 정교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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