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부, 사이버보안 기구 신설
시진핑주석 수장맡아 정책 총괄
전공생 3만명·수요 70만명 달해
한국은 1만명…7000명 양성목표
국내는 댓글의혹 등 이슈 휘말려
정부 육성의지 안보여 업계 우려
시진핑주석 수장맡아 정책 총괄
전공생 3만명·수요 70만명 달해
한국은 1만명…7000명 양성목표
국내는 댓글의혹 등 이슈 휘말려
정부 육성의지 안보여 업계 우려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G2로 올라선 중국이 '사이버보안' 영역에서도 굴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국가 차원의 투자 로드맵이 없고 '댓글 공작 의혹' 등 정치 이슈에 매몰돼 경쟁력이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빈부격차·테러·전염병·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강조했다. 오는 2050년까지 중화민족을 부흥하고 중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요건으로 사이버보안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는 각국의 대선 격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5년마다 약 9000만명의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지역 및 단체 대표들이 참가한다.
◇국가 주석이 사이버보안 정책 직접 챙기는 중국=UN(국제연합)은 최근 들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각국이 사이버위협 대응체계를 갖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사이버보안을 국가안보와 동일한 기준에 두고 정책을 세우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중국 사이버보안을 총괄하는 기구 '정보화 영도소조'를 신설해 직접 수장자리를 맡으며 관련 정책을 챙기고 있다.
앞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사이버 전장에서의 우위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산업 스파이 목적의 사이버 공격도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달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크게 향상돼 미국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중국이 미국·러시아 등과 함께 사이버전 수준에서 세계 최고라고 진단했다. 텐센트의 '2017 상반기 인터넷 시큐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이버보안을 전공한 학생은 3만명 수준인데, 현재 수요는 70만명에 달하고 오는 2020년까지 14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중국 교육부는 지난 8월 시 주석의 지시로 10년 안에 4~6개의 '일류 사이버 전사 육성'을 목표로 사이버보안 전문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3년간의 교과과정을 마치면 1년간 기업에서 일하는 '3+1 계획' 프로그램을 운영, 졸업생들은 최종적으로 인민해방군 내 사이버 및 우주전을 담당하는 전략지원군에 배치될 예정이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산업적인 측면보다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설계도를 훔치는 등 사이버 공격 및 해킹을 잘하는 국가로 인식됐다"면서 "이 가운데 지난 6월 외산 솔루션을 견제하기 위한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하는 등 방어체계 또한 높아져 이에 따른 산업과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보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지난 2014년 21억1000만달러에서 오는 2019년 36억2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정치 논란 정책 및 예산 확대 제동 우려=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정보보안 전문인력은 약 1만명 정도다.
오는 2020년까지 9854명의 수급 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KISA의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5년부터 고려대·아주대·서울여대·충북대 등을 '정보보호 특성화대학'으로 선정하고 올해는 수혜인력 140여 명을 육성 중이다.
이외 △실전형 사이버보안 전문가 양성 △융합보안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에 비해 예산과 지원체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통령과 현 정부가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안업계는 우려한다.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서 사이버보안은 기술적·형식적인 구호에 머물러 있고, 대선 전 공약이었던 독자적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 신설 등 알맹이는 쏙 빠졌다. 최근에는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일명 '댓글부대' 운영 의혹과 관련,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들 모두가 정치 이슈에 휘말려 매도당하는 상황이다.
정치 이슈가 난무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관련 지원 정책의 축소로 이어져 한국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이 몇 걸음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방부의 댓글부대 의혹은 철저히 조사해야겠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만 살펴야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도 마녀사냥식 공세가 이어진다면 업계와 전문가 모두의 사기가 떨어지고 인력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지난 18일부터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빈부격차·테러·전염병·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강조했다. 오는 2050년까지 중화민족을 부흥하고 중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요건으로 사이버보안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는 각국의 대선 격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5년마다 약 9000만명의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지역 및 단체 대표들이 참가한다.
◇국가 주석이 사이버보안 정책 직접 챙기는 중국=UN(국제연합)은 최근 들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각국이 사이버위협 대응체계를 갖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사이버보안을 국가안보와 동일한 기준에 두고 정책을 세우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중국 사이버보안을 총괄하는 기구 '정보화 영도소조'를 신설해 직접 수장자리를 맡으며 관련 정책을 챙기고 있다.
앞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사이버 전장에서의 우위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산업 스파이 목적의 사이버 공격도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달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크게 향상돼 미국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중국이 미국·러시아 등과 함께 사이버전 수준에서 세계 최고라고 진단했다. 텐센트의 '2017 상반기 인터넷 시큐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이버보안을 전공한 학생은 3만명 수준인데, 현재 수요는 70만명에 달하고 오는 2020년까지 14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중국 교육부는 지난 8월 시 주석의 지시로 10년 안에 4~6개의 '일류 사이버 전사 육성'을 목표로 사이버보안 전문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3년간의 교과과정을 마치면 1년간 기업에서 일하는 '3+1 계획' 프로그램을 운영, 졸업생들은 최종적으로 인민해방군 내 사이버 및 우주전을 담당하는 전략지원군에 배치될 예정이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산업적인 측면보다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설계도를 훔치는 등 사이버 공격 및 해킹을 잘하는 국가로 인식됐다"면서 "이 가운데 지난 6월 외산 솔루션을 견제하기 위한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하는 등 방어체계 또한 높아져 이에 따른 산업과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보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지난 2014년 21억1000만달러에서 오는 2019년 36억2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정치 논란 정책 및 예산 확대 제동 우려=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정보보안 전문인력은 약 1만명 정도다.
오는 2020년까지 9854명의 수급 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KISA의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5년부터 고려대·아주대·서울여대·충북대 등을 '정보보호 특성화대학'으로 선정하고 올해는 수혜인력 140여 명을 육성 중이다.
이외 △실전형 사이버보안 전문가 양성 △융합보안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에 비해 예산과 지원체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통령과 현 정부가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안업계는 우려한다.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서 사이버보안은 기술적·형식적인 구호에 머물러 있고, 대선 전 공약이었던 독자적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 신설 등 알맹이는 쏙 빠졌다. 최근에는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일명 '댓글부대' 운영 의혹과 관련,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들 모두가 정치 이슈에 휘말려 매도당하는 상황이다.
정치 이슈가 난무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관련 지원 정책의 축소로 이어져 한국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이 몇 걸음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방부의 댓글부대 의혹은 철저히 조사해야겠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만 살펴야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도 마녀사냥식 공세가 이어진다면 업계와 전문가 모두의 사기가 떨어지고 인력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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