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메리메이드 코리아 홍보마케팅 실장
![[발언대] 마인드 셰어링과 긍정의 힘](http://contents.dt.co.kr/images/201710/2017102002102269607001[1].jpg "[발언대] 마인드 셰어링과 긍정의 힘")
세계 최대 집청소 회사 메리메이드가 최근 미국에서 2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집을 청소한다는 20~30대 응답자가 80%에 육박한 반면 그렇다고 응답한 50~60대는 40%가 조금 넘었다. 게다가, 함께 살았던 부모의 집보다 현재 사는 자기 집이 훨씬 더 깨끗하다는 20~30대가 70%를 넘고, 이 역시 50~60대의 경우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밀레니엄 세대가 베이비 부머 세대보다 두 배 이상 깔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안의 강도가 훨씬 더 심하다는 것으로 현지의 심리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SNS 소통으로, 끊임없이 남을 의식하며, 자신의 생각과 취미, 일상을 드러내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긍정적인 모습을 연출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외모는 물론이고, 일상의 공간마저도 자신의 일부로 열심히 가꾸고 치우고 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량 맞춤 홍보 마케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기업들은 다양한 대중들과의 1:1 소통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지만, 성공적인 브랜드마케팅 일수록 반드시 일대일 소통 방식이 아니었다는 밝혀졌다. 바로 사람들의 심리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혼자가 아닌 큰 그룹의 일원으로 속해 있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전과 다른 것은 그 그룹이 혈연, 지연이 아닌 생각과 철학, 취향으로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일 뿐이다.
한동안 마케팅의 STP 전략이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다. 세분화, 표적화, 포지셔닝이라는 3단계를 거쳐 체계적, 과학적으로 목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인터넷 공간에 숨어있는 이들의 자발적인 소통 공간을 찾아내고, 대화에 참여하고, 정서적 유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켓 셰어링(Market Sharing)이 아닌 마인드 셰어링(Mind Sharing)인 것이다.
마인드 셰어링에 있어, 일본 굴지의 청소회사 더스킨의 기도 경영은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 회사의 설립 목적은 기쁨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고, 기업 철학으로 매일 매일 손해와 이익의 기로에 서면 기꺼이 손해의 길을 택하라 명시돼 있다. 1963년 창업 당시의 초심이 그대로 지켜지면서 오히려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진정성으로 마음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인드 셰어(Mind Share)에 집중하는 것은 개인의 성공과도 직결이 된다. 현재 일본 청소왕으로 불리는 '니이츠 하루꼬'라는 젊은 여성은 '청소란 마음을 담는 것이고, 청소할 물건과 그 물건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야 진심으로 깨끗한 청소가 된다'고 말하며 성공의 요체가 마음을 공유하는 것임을 보여줬다.요즘은 브랜드에 대한 정의를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내리는 시대다. 청소 서비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와 마음을 나누는 일은 이들의 관점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재점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두에 밝힌 조사 결과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청소 습관 속에 숨겨진 이들의 진짜 마음, 그리고, 불안을 이해하고 해소하는데 청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성찰케 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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