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글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은 사실상 어렵다" 분석
"국내 업체들 경쟁력 키우려면
SW혁신 위해 M&A 해야" 조언
경쟁은 사실상 어렵다" 분석
"국내 업체들 경쟁력 키우려면
SW혁신 위해 M&A 해야" 조언
삼성·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구글 등 주요 글로벌 업체와 경쟁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율차 관련 다수의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합병(M&A)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제레미 칼슨 자율주행 담당 수석연구원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시장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허가를 받았지만, 그 전에 허가를 취득한 곳은 20여 곳에 이른다"며 "반 발짝 정도 늦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구글은 상당히 오랜 기간 활동했다"며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작업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의 행보는 그에 비해 느리다"고 지적했다.
칼슨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나 통신,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빠르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소프트웨어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하드웨어 공급 업체라는 한계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다"며 "소프트웨어 혁신이 가장 어려운 과제이고, 또 여러 기술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량과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슨 수석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삼성은 소프트웨어 선도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다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기존과 다른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인수해야 할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에길 율리우슨 인포테인먼트&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리서치 담당 이사는 "LG전자의 경우, GM 볼트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배터리 시장에서는 LG가 최고"라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삼성·LG전자가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잘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서 등장하는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 시장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HS 마킷은 탑재 차량 대수를 기준으로 작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국내 ADAS 시장(자율주차 지원 제외)의 연평균 성장률이 세계 평균(24.3%)을 상회하는 29.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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