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법 개정안 대상 범위 촉각
국내에서 법인형태를 유한회사로 등기해 외부감사나 공시의무를 피한 외국계SW 기업들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회계법인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SW업계에 따르면 외국계SW 기업들이 외감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감사를 맡길 회계법인을 찾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외국계SW 기업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막대한 수익을 냈으나 유한회사로 등기돼 있어 외부감사나 공시의무 적용을 받지 않았다. 현재 주식회사는 총자산 70억원 이상을 보유했을 경우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외부감사의 사업보고서, 반·분기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계SW 기업은 유한회사로 등기해 외부감사는 물론 공시의무를 유예받았다. 이들이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한국 사회에 환원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어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외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계SW 기업들은 외부감사와 공시의무 대상에 포함돼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경영정보를 공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달부터 금융위원회와 상장회사협의회, 공인회계사회 등은 전담반을 구성하고, 유한회사 등에 대한 감사·공시 대상 범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내년 2월까지 시행령 등을 마련해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유한회사 혜택을 누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한국레드햇, 시스코코리아 등 외국계SW 기업은 외부감사·공시 대상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회계법인과 이미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의 경영정보 공개 수위에 따라 국내 총판과의 수익 배분 상황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들 기업과 달리 한국IBM(삼일), SAP코리아(삼정), 인텔코리아(한영), 다쏘시스템코리아(삼일), 오토데스크코리아(동서) 등은 이에 반해 이미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공시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W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감사를 맡은 글로벌 회계법인의 국내 제휴사와 외부감사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회계법인 회계사는 "유한회사가 외부감사를 받고 경영 정보를 공개하면 기업의 투명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18일 SW업계에 따르면 외국계SW 기업들이 외감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감사를 맡길 회계법인을 찾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외국계SW 기업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막대한 수익을 냈으나 유한회사로 등기돼 있어 외부감사나 공시의무 적용을 받지 않았다. 현재 주식회사는 총자산 70억원 이상을 보유했을 경우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외부감사의 사업보고서, 반·분기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계SW 기업은 유한회사로 등기해 외부감사는 물론 공시의무를 유예받았다. 이들이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한국 사회에 환원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어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외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계SW 기업들은 외부감사와 공시의무 대상에 포함돼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경영정보를 공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달부터 금융위원회와 상장회사협의회, 공인회계사회 등은 전담반을 구성하고, 유한회사 등에 대한 감사·공시 대상 범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내년 2월까지 시행령 등을 마련해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유한회사 혜택을 누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한국레드햇, 시스코코리아 등 외국계SW 기업은 외부감사·공시 대상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회계법인과 이미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의 경영정보 공개 수위에 따라 국내 총판과의 수익 배분 상황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들 기업과 달리 한국IBM(삼일), SAP코리아(삼정), 인텔코리아(한영), 다쏘시스템코리아(삼일), 오토데스크코리아(동서) 등은 이에 반해 이미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공시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W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감사를 맡은 글로벌 회계법인의 국내 제휴사와 외부감사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회계법인 회계사는 "유한회사가 외부감사를 받고 경영 정보를 공개하면 기업의 투명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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