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리 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 변호사
![[발언대] 다시 `타이타닉` 일상으로](http://contents.dt.co.kr/images/201710/2017101802102269607001[1].jpg "[발언대] 다시 `타이타닉` 일상으로")
긴긴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니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쌓이게 마련인데, 난데없이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글을 쓸 생각을 되니 잘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야 할 판이다.
근 10일에 이르는 연휴 동안 뭘 했나 곰곰히 되돌아 봤다. 명절 때마다 교통체증은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닌 듯 싶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딱 걸렸다. 12시간 이상을 승용차 안에 갇혀 있었더니 다음부터는 일찍 일어나든지 아니면 안 가든지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추석 전에도 며칠 쉬었고 후에도 며칠 쉬었고 아무튼 충분히 쉬었다. 내일도 쉰다는 생각에 한밤중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예전에 봤던 영화가 막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그게 벌써 20여년 전이라니. 조금만 보다 딴 채널로 돌리거나 자야지 싶었는데, 그냥 주욱 봐버렸다.
나도 그만 20년 전으로 돌아가버렸다. 영화야 너무나도 유명한 '타이타닉'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무방하겠다. 예전에 볼 때도 언뜻 그랬었지만, 다시 봐도 인상에 남는 장면은, 침몰 직전의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는 각양각색 탑승객의 대처법과 그들을 위로하는 듯이 조용히 흐르는 선율이었다.
애써 태연한 척 의자에 앉아 술 한 잔을 들기는 했으나 거센 바닷물이 밀어닥치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노신사, 침대에 나란히 누워 지난날을 회상하며 서로를 애써 위로하는 노부부, 침대 맡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애써 안심시키려는 엄마 등등. 그 선율의 정체가 궁금해, 바로 옆에 누워있던 스마트폰을 뒤져 찾아보니 금새 나온다.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라는 찬송가였고, 그 연주자들은 실존인물이었다고 한다. 그 중 지휘자격인 바이올리니스트 '윌리스 헨리 하틀리'의 마지막 연주 후 대사가 바로, 'Gentlemen, it's privilege playing with you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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