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우리 특허 3건 침해"
현지 지재권 재판소에 제소
현지 지재권 재판소에 제소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 퀄컴이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을 중국으로까지 확대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달 29일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을 중국의 베이징 지적재산권 재판소에 제소했다.
퀄컴 대변인은 애플이 자사 특허 3건을 침해했으며 이에 따라 아이폰의 중국 현지 시판과 생산을 막아달라는 금지명령 규제를 청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의 전력 관리와 터치스크린 기술과 관련된 3개의 특허가 소송의 쟁점이며 이들 특허는 "애플이 기기의 성능 개선과 수익 확대를 위해 사용하는 많은 퀄컴 기술의 일부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지난 수년간 퀄컴과 협상하는 동안 이들 특허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 소송도 퀄컴의 다른 법률적 수단과 마찬가지로 실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퀄컴의 이번 제소는 올해 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애플과의 법적 다툼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소송은 애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자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이고 아이폰이 애플의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특히 애플이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신작인 아이폰8과 아이폰X를 출시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시판이나 생산이 금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애플이 퀄컴과의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인터넷연구소의 리이 선임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퀄컴과 애플은 경쟁자이면서도 밀접한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지적하면서 "퀄컴이 협상 압박 수단으로 소송을 동원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퀄컴과 애플의 관계는 연초 애플이 퀄컴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주장하며 반독점 소송을 내는 한편 특허료 지불도 중단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퀄컴은 특허소송을 냈고 미국 당국에 일부 아이폰의 수입을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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