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16일 서울시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한 정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사태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중형 광동체인 787 날개 부위에 품질 조작 파문을 일으킨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 중이다. 787은 보잉이 가장 효율적인 항공기로 꼽는 기체로 현재까지 전세계 69개 항공사가 1283대를 발주했다. 보잉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전에 우려할 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파트너사와 면밀하게 이 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조사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이 밝혀지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초 차세대 항공기로 787-9를 도입하며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787-9 4대를 보잉에서 인도받아 운용 중이며 올해 말까지 5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2017년 9월 말 현재 보유한 항공기 160대 중 121대는 보잉사 항공기다.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 10대 중 7.5대가 보잉사 항공기인 셈이다. 보잉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인도한 모든 항공기에는 고베제강 제품이 적용돼 있다"며 "사태가 불거진 후 면밀한 내부 조사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고베제강의 품질 미달 알루미늄 등이 항공기 구조물에 적용된 만큼 보잉과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잉에 납품된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중간재로 국한되며, 구체적인 부품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보잉사에 납품하는 항공기 동체 제작에만 국한돼 사용됐다는 정도만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고베제강으로부터 알루미늄, 철강 등을 공급받아 왔으며, 지난 2007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공급받은 제품이 품질조작 제품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잉은 한국에서의 저비용 항공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동북아시아의 교통량이 앞으로 20년 동안 연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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